강남 재건축 '천장 뚫렸다'…아파트값 3.3㎡당 4000만원 첫 돌파

분양시장 호조에 일반분양 앞둔 재건축 아파트값 '껑충'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값 3.3㎡당 8000만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유예가 내년 말 종료에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 있어 신중해야"
  • 등록 2016-10-09 오전 10:44:36

    수정 2016-10-09 오전 10:56:37

△ 서울 개포동 주공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있는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아파트값이 3.3㎡당 8000만원을 웃돌았고 인근 개포주공 단지들도 3.3㎡당 7000만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중도금 대출 규제에도 분양 단지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이 이어지며 인기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이들 분양 시장에 유입된 영향이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4012만원으로 사상 첫 4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06년(3635만원)보다 10%(377만원) 높은 수치다.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은 2006년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2013년 3.3㎡당 2992만원까지 내렸다가 지난해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며 3506만원까지 올랐다. 올 들어서도 저금리 기조에 일반 분양가 오름세로 수익성이 좋아지며 3.3㎡당 4000만원선에 진입했다.

△ 2004~2016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값 변화 [자료=부동산114]
실제로 올해 강남 3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729만원으로 지난해(2974만원)와 비교해 25.4%나 뛰면서 재건축 단지의 시세를 끌어올렸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달 현재 3.3㎡당 4351만원으로 강남 3구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가 3.3㎡당 4109만원을 기록했고 송파구도 지난달 3.3㎡당 3000만원을 넘어선 뒤 이달 현재 3106만원까지 올랐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전용 35~61㎡ 5040가구)는 이달 현재 3.3㎡당 시세가 무려 8033만원에 달했다. 개별 단지 가운데 최고가다. 지난 8월 일반분양에 나선 디 에이치(THE H)아너힐즈(개포주공 3단지 재건축)가 평균 100대 1, 최고 1198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무리하면서 일반분양을 앞둔 인근 재건축 단지 값을 끌어올렸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밖에 이주가 임박한 개포주공 4단지(3.3㎡당 7774만원)와 서초구 반포 주공1단지(3.3㎡당 7212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재건축 기대감에 올 들어 3억~4억원 오른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4차는 평균 시세가 3.3㎡당 5796만원 선으로 압구정 단지 중 가장 높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유동자금이 재건축 단지로 몰리고 있다”면서도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유예가 내년 말로 종료되면 재건축 사업이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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