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26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영업손실이 67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0% 감소한 10조9184억원, 당기순손실은 적자 지속한 451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의 실적 전망치가 매출액 11조4865억원, 영업손실 154억원에서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이를 한참 밑돈 실적이었다. 특히 8개 분기 역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대규모 적자의 원인은 역시 해양부문이었다. 종전 문제됐던 프로젝트의 공정이 지연되는 데다 유가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고객사가 추가비용 보상(Change order)에 인색해졌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조선부문의 손실 원인인 반잠수식 시추선은 다른 조선사에서 해양구조물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해양사업이 연결 영업손실의 주범”이라며 “문제된 해양 프로젝트를 인도하기 전까진 실적 정상화를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세계적으로 조선에 대한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저유가가 계속돼 해양플랜트부문의 수요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며 “수주 부진이 길어진 만큼 주가가 오르긴 힘들다”고 봤다.
이에 삼성증권과 신영증권, 교보증권 등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대신증권은 조선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유지했다.
다만 한켠에서는 이번 3분기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빅 배스(Big bath)’로 손실을 떨어내고 4분기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진행될 해양 중점 사업에 대한 빅배스 효과에 힘입어 해양부문에서 1000억원 내외 적자를 낸다면 4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면서 “내년 4대 중점 공사에 대한 충당금과 예정원가 조정을 마친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인 9만원선에서 주가가 지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4분기 턴어라운드를 점쳤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가는 올해 주당순자산(BPS) 대비 0.5배로 추가로 내려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4분기 해양사업부에서 고객사가 추가비용을 보상(Change order)할 수 있고 다른 사업부가 정상화 가능해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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