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독립기념일, 시카코서 총기 사고로 10명 사망…55명 부상

10대 피해자도 속출해…총기규제 논란
  • 등록 2015-07-07 오전 7:57:40

    수정 2015-07-07 오전 7:57:40

게리 맥카티 시카고 경찰국장이 독립기념일 연휴 총기 사고와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시카코 경찰)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에 총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카고에서만 모두 10명이 숨졌다. 특히 10대 청소년 피해자들이 속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은 총기 사고가 대부분 만성적 총기범죄 지역인 도시 남부와 서부에 집중돼 발생했으나 도시 북부 2곳에서도 총격 피해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총기 사고로 숨진 사람은 1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올해 일곱 살인 아마리 브라운이 포함돼있다. 부상자는 55명에 이른다.

도시 서부 훔볼트파크에 사는 브라운 군은 4일 자정 무렵 일가친척들과 함께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지켜보던 중 갑자기 총탄이 날아와 가슴에 부상을 입었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게리 맥카티 시카고 경찰국장은 브라운의 아버지가 폭력조직 우두머리급이라며 총격의 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총기 사고가 가장 기승을 부린 시간은 7월 4일 해 저물 무렵부터 다음날 동틀 때까지로, 약 8시간 사이 30명이 총에 맞았다. 부상자 중에는 자정쯤 길을 걷던 16세 남학생과 15세 여학생 등이 포함됐다.

또 다른 피해자인 고교생 본젤 뱅크스(17)는 공원에서 농구를 하던 중 총상을 당했다. 이 공원은 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총에 맞아 숨진 무고한 여고생 하디아 펜들턴을 기념해 조성한 곳이었다.

치안이 좋지 않은 도시로 유명한 시카고에서는 지난 독립기념일에도 총기 사건이 기승을 부렸다. 작년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무려 82명이 총상을 입고 이 중 16명이 사망했다.

맥카티 경찰국장은 “지난 주말 경찰력을 3배나 많이 배치했으나 총기 사고는 평소보다 훨씬 많았다”며 총기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 주의 총기 범죄 처벌이 너무 관대하다”며 “범죄자에게 죗값에 상응하는 엄격한 처벌을 내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 전까지 총기 폭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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