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주 국내 주식 시장은 대외 악재에 고스란히 노출된 코스피보다는 작지만 강한 코스닥 시장의 선방이 눈길을 끌었다.
코스피 시장은 우크라이나 정정불안 등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950선까지 하락하다가 유럽중앙은행(ECB)에서의 정책기대감과 중국 경제지표 호전에 상승반전하는 등 대외 변수에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 내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주요 저항선이었던 530선도 돌파하는 등 연일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형주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사이 코스닥 업종이 반사이익 효과를 누리고 있는 모양새다. 수급도 코스닥 시장에 더 우호적인 상황이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93억원, 1778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조3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 6170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내수 기반 확대 관련 정책을 발표하면서 코스닥 업종에 대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이같은 우호적인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고점인 560선까지 상승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공룡 멸종에 대한 다양한 학설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큰 몸집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몸집이 큰 만큼 생존을 위해서 많은 양의 음식이 필요하지만 빙하기에 먹을 것을 찾지 못해 결국 멸종하고 대신 작은 포유류, 조류, 소형 파충류와 양서류들만 살아남았다는 설명이다. 주변 환경이 급변할 때 몸집이 큰 것은 때로는 강점이 아니라 약점이 된다. 오히려 핍박 받아온 까닭에 강한 생존력을 지닌 소규모 생물들이 더 생명력을 지속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미국의 긍정적인 고용동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안감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여전히 대외변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당분간 대외변수에 덜 민감한 내수업종이나 정책수혜주가 집중돼 있는 코스닥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