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종편에 프로그램 팔다니 "해사·배임행위"

  • 등록 2012-07-14 오후 12:30:45

    수정 2012-07-14 오후 12:30:45

【서울=뉴시스】KBS가 다큐멘터리와 교양물 89편을 종합편성채널에 판매한 데 이어 드라마를 헐값에 팔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KBS 새노조는 “사측이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누들로드’, ‘아무르’ 등 89편을 종합편성채널 JTBC, MBN, TV조선 등에 판매했다. 특히 최근에는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를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JTBC에 판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종편은 방송산업을 완전히 망치고 있고 시청자들에게 독이 되고 있다”며 “공영방송 사장이 공영방송의 가치와 반대편에 있는 종편을 위해 가장 중요한 콘텐츠를 헌납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프로그램은 방송사의 영혼”이라며 “사측이 그토록 내세우는 것은 수익 논리다. 팔 데가 따로 있지, 돈만 되면 영혼도 팔겠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또 “민방인 SBS와 파업 중인 MBC도 종편에 프로그램을 파는 짓은 하지 않고 있다. KBS 콘텐츠를 종편에 퍼다 나르는 것은 명백한 해사행위이고 터무니없는 가격에 넘기는 것은 배임”이라고 공격했다.

KBS는 “종편과 케이블을 포함한 특정 플랫폼에 콘텐츠를 판매하지 않는 것은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불공정거래행위(거래거절, 차별취급 등)에 해당할 수 있다”며 “공영방송 부족재원 확충을 위해 콘텐츠 판매는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또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는 해당 종합편성채널 측에 적정 구매금액을 제시했지만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아직 판매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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