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은 `진주만 공습(금융위기)`이 지나갔고, 회복의 길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의 주식시장의 매력은 1년전보다 훨씬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 ▲ 워렌 버핏 |
|
워렌 버핏은 1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주식에 대한 나의 열정은 주가가 얼마나 많이 떨어졌는지에 정비례한다"며 "주가가 그동안 상승했기 때문에, 1년전보다는 매력이 훨씬 떨어진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채권도 1년전보다 덜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워렌 버핏은 미국경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버핏은 "우리는 진주만공습(최악의 경제상황)을 거쳤다"며 "미국은 전쟁(경제위기)에서 승리할 것이며, 우리는 제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은 과거 이번 금융위기를 태평양 전쟁의 서막이었던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빗댄 적이 있다.
버핏은 자신의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에 대해서는 "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매우 매우 느린 속도"라고 언급했다. 또 일부 사업부문은 정말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다른 사업부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동주택부터 카펫, 전동공구에 이르기까지 약 80개에 달하는 버크셔의 방대한 사업부문을 거느리고 있다. 작년 4분기에는 리세션 여파로 영업이익이 40%나 급감했었다. 다만, 투자수익에 힘입어 버크셔는 작년 4분기 30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버핏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우리는 기적을 바래서는 안되지만 워싱턴(정부)이 부유층에 비해 보다 지출을 필요로하는 저소득층에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소비를 부양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버핏은 건강보험 관련 지출이 옹호될 수 없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예컨대 건강보험 지출이 통제에서 벗어날 경우 이는 경제라는 몸을 갉아먹는 기생충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상원의 건강개혁보험 법안이 통과된다면 자신은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