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산업 생존 몸부림 `백태`

GM 감원·감산, 크라이슬러 생존 파트너로 피아트와 손잡아
부품사들 적극적 사업다변화..주정부 부품사 살리기 총력전
  • 등록 2009-01-27 오후 3:19:03

    수정 2009-01-27 오후 3:45:53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국 자동차산업이 생존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GM과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메이커들이 구제금융으로 파산을 모면했지만, 중장기 생존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134억달러의 구제자금을 받게된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는 감원과 감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0억달러의 구제자금을 확보한 크라이슬러는 생존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피아트를 끌어들였다.

부품사들도 완성차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한 구조개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부 발빠른 기업들은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크라이슬러, 피아트 모델 투입 추진..GM 감원·감산 통해 재고축소 본격화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피아트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고 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피아트의 7개 모델을 미국공장에서 조립해 북미시장에서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 7개 모델은 마이크로카인 `A세그먼트`에서 중형 사이즈인 `D세그먼트`까지 망라돼 있고, 이중 4개 모델은 크라이슬러 브랜드로, 나머지 3개는 피아트와 알파로메오(Alfa Romeos) 등으로 판매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美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정확한 시점이나 세부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크라이슬러와 피아트는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양측 모두 오는 4월말까지는 세부안이 마무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오토모티브뉴스는 전했다. 
 
크라이슬러는 이와는 별도로 피아트의 소형차 `피아트 500`(사진)을 멕시코 공장에서 조립해 북미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오하이오주 로즈타운공장과 미시간주 델타 타운십 공장의 근무교대조를 줄여 2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또 미국내 공장 9곳과 캐나다 오사와공장의 가동도 주기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GM은 또 미시간주 폰티악 트럭공장과 햄트랙 세단공장의 시간당 생산을 각각 44%와 68%씩 줄인 상태다. 감원 및 감산을 통해 GM이 재고조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한달동안 GM의 재고는 크게 떨어졌지만, 1월 재고물량은 평상시에 2배 정도로 많다.

GM은 최근 올해 미 자동차 판매 전망치를 당초 1200만대에서 1050만대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이같은 시장 전망을 근거로 GM은 내달까지 미 정부에 생존계획을 보고하고 구조개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부품사, 자동차 의존도 낮추기 위해 사업 다각화 적극 추진

미국의 완성차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부품업체들도 혹독한 시련기를 맞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계가 크게 흔들리다 보니 1차, 2차, 3차 벤더로 내려갈 수록 미국 부품사들의 어려움은 더욱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부문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업종 다각화에 나서는 부품사들도 늘고 있다.

미시간주 플리머스 소재 소형 부품사인 TNT EDN은 포드와 메탈다인(Metaldyne), 폼테크(FormTech)에 납품을 해온 전형적인 자동차 부품사였다. 그러나 2004년 이후 자동차관련 매출이 급감하자 항공우주로 업종을 다변화했다.


TNT는 또 최근 자동차산업의 위기가 확산되자 사업분야를 의료(사진),  에너지 부품으로까지 넓혔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중 비(非) 자동차 비중이 35%에 달하며, 새로운 사업들이 자동차분야의 부진을 상당부분 커버해주고 있다.

미시시피주 프레이저 소재 플라스틱 사출금형 업체인 아이펠(Eifel)은 지난해 매출이 35%나 감소했다. 그나마 사업다각화로 추가적인 외형 감소를 막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25% 가량은 의료장치와 소비재부품 등 비 자동차관련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릭 헤커 사장은 "작년에 직원을 한명 해고했지만, 사업을 다각화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인력을 해고해야만 했다"고 CNN머니에서 말했다. 

물론 모든 기업들이 변신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부품 사출금형 업체인 모터시티몰드(Motor City Mold)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가 망한 경우다. 연간 매출이 250만달러 정도인 이 회사는 최근 2년간 150만달러를 투자했지만, 납품처의 자금결재 지연과 더불어 은행과의 다툼마저 발생해 결국 17년만에 공장문을 닫아야 했다. 

◇ 미시간주, 지역내 부품사 살리기 총력전

미국 자동차산업의 심장부인 미시간주는 주정부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시간주는 지난 2004년 부품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툴 앤 다이 리커버리 존(Tool and Die Recovery Zones)`을 만들었다.

`툴 앤 다이 존`은 50인 이하 소형 부품사들이 작업을 협력하고 비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산업단지로, 미시간주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들에게 세제혜택도 부여하고 있다. 

현재 미시간주에는 25개의 `툴 앤 다이 존`이 설치됐고, 총 237개 기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미시간주는 추가로 20개의 `툴 앤 다이 존`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시간주는 또 자동차 부품사들이 대체 에너지나 홈 시큐리티, 의료장치, 고부가제품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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