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미 석유수출 중단 위협

사사건건 미국과 대립각..외교관 추방이어 항공기 분쟁까지
  • 등록 2006-02-27 오전 8:56:20

    수정 2006-02-27 오전 8:56:20

[이데일리 조용만기자]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정부가 또 다시 미국에 대한 석유수출 중단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대해 보다 쉽게 석유를 수출할 수 있으며, 필요시 미국에 대해서는 석유수출을 중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우리 나라와 의사결정과정, 체제를 공격한다면 베네수엘라는 더 이상 미국에 석유를 수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과 베네수엘라중 어떤 나라가 이같은 상황에 더 잘 대처해 나가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미 사회주의 노선을 택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부시 행정부와 많은 갈등을 노출해왔으며 최근 외교관 추방령에 이어 항공기 취항을 둘러싼 항공전쟁까지 벌이고 있는 상태다.

차베스 대통령은 지난달 스페인과 브라질로부터 군용 항공기 등을 구입하려는 계획을 미국이 저지하자, 미국에 대한 원유수출을 중단하겠다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하루 생산되는 320만배럴의 원유중 약 절반가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현재 베네수엘라는 미국전체 석유수입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수출한 원유의 상당부분은 정제과정을 거친뒤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의 미국 법인 시트고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대한 석유수출을 중단할 경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미국도 위기를 맞게 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특성과 지리적 접근성 등을 들어 실제 석유수출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이같은 상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공급부족 상황에서 대체시장을 찾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지난 25일 미국이 베네수엘라 항공사의 취항을 제한한 데 대한 보복으로 내달 1일부터 미국 델타 항공과 컨티넨탈 항공의 취항을 금지하고, 아메리칸 항공의 운항을 제한한다고 밝혀 항공기 취항과 관련해 또 다시 큰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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