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상계관세로 중국공장 명분 커져-DJ

  • 등록 2004-06-22 오전 8:51:26

    수정 2004-06-22 오전 8:51:26

[edaily 한형훈기자] 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일본 엘피다메모리의 상계관세 부과 요청과 관련, 다우존스는 아시아 D램 보고서를 통해 "단기간에 하이닉스의 영업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지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6일 엘피다와 마이크론은 일본 재무성에 하이닉스가 일본으로 수출하는 D램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창연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에 대한 일련의 상계관세 부과 움직임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합작을 추진중인 중국의 300mm 공장 건설에 대한 명분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제네바에 소재를 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중국에 15억달러 규모의 칩 공장을 짓는 것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현재 하이닉스의 일부 채권은행은 자금 모집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동원증권 민후식(미국명 Michael Min) 애널리스트는 "중국 공장 건설이 현실화된다면 하이닉스는 일본의 관세 요청에 따른 부정적 이미지를 떨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건설은 아직까지 답보 상태다. 하이닉스 대변인은 "중국 공장 건설을 위해 채권단에 대한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다"고 밝혔다. 상계관세를 피해가는 또다른 시도인 `D램 아웃소싱`은 속도가 붙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대만 프로모스사의 12인치 공장에 D램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것에 대한 최종 계약이 몇 주안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에 90나노 기술을 이전하고, 프로모스는 그 대가로 300mm 공장의 D램 제품을 하이닉스에 납품하는 제휴를 추진하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이닉스는 현재 미국과 유럽의 상계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의 오레곤 공장에서 일부 물양을 생산하고 있다. 또 하이닉스에서 만든 칩이 장착된 국내 PC는 미국과 유럽에 수출되어도 상계관세가 적용되지 않아 하이닉스 칩의 우회 수출 수단이 되고 있다. 시장에선 일본 정부가 일본의 반도체 장비와 재료 기업들이 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을 알고 있다며, 관세를 부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i서플라이의 김남형 수석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를 뺄 경우 일본의 반도체 장비·재료 기업들은 현재 주문량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일본 D램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2%로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하이닉스 21.9%, 엘피다 15.7%, 마이크론이 14.3%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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