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 "화려한 부활"..흑자 전환

  • 등록 2003-05-08 오후 4:16:33

    수정 2003-05-08 오후 4:16:33

[edaily 전미영기자] "도코모가 돌아왔다" 해외 이통업체들에 대한 투자 손실과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냉담한 반응으로 이중고를 겪었던 세계 2위 이동통신 사업자 NTT도코모는 3월 말 만료된 지난 회기에 2125억엔(18억달러)의 이익을 내 흑자로 전환했다고 8일 밝혔다. 도코모는 전년에 KPN모바일, AT&T와이어리스 등를 비롯한 해외 이통업체들에 대한 투자 손실로 1162억엔의 적자를 냈었다. 도코모의 부활은 지난 3월 신형 핸드폰 출시 당시에 예고됐다. 기존 제품과 같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비디오클립을 24초안에 송수신 할 수 있는 도코모의 신제품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출시 첫날 이 제품을 사려는 이들이 대리점 앞에 길게 줄을 설 정도였다. 신형 핸드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도코모는 지난 회기에 32만명의 FOMA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FOMA는 도코모가 지난 2001년 10월 개시한 W-CDMA(비동기식 3세대 서비스) 서비스 명칭이다. FOMA 네트워크 확충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분석가들은 이 회사의 올 이익이 3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의 분석가 마크 버먼은 "도코모에게 해외 투자 손실은 암과도 같은 존재였으나 이제 손실을 상각하고 도코모는 다시 산뜻하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도코모는 게임 다운로드 및 사진 메시징 서비스 가입자 수 증가로 올해 순익이 618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사의 이동전화 서비스 가입자 4400만명 가운데 약 4분의 1이 카메라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도코모가 이동통신 업계의 진정한 최강자로 거듭나기 위해선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대 난제는 시장 포화상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것. 이미 일본인의 60% 이상이 핸드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체 수요가 아닌 신규 수요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일본 경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체 수요 역시 활발하지 않다. 그러나 도코모가 재도약의 계기를 포착한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이 회사는 카메라 내장 휴대폰 출시 경쟁에선 J폰에 뒤졌으나 지난 해 중반부터 선두로 나섰다. 현재 카메라 내장 핸드폰은 도코모 핸드폰 판매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월 중순 이후 이 회사 주가는 약 30% 올랐다. 8일 연간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일비 2.60% 내린 26만2000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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