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 세계를 좌불안석으로 만들고 있는 탄저균이 결국 17일의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미 증시는 탄저균의 감염자 노출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비교적 무덤덤하게 반응해왔다.
그러나 미 하원이 공기정화를 위해 의회건물을 한동안 폐쇄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더 이상 지나치고 넘어갈 수위를 넘어선 것으로 판단됐고 증시는 꼬꾸라졌다. 미국 하원에 따르면 탄저균은 의사당내부의 환기시스템을 통해 퍼진 상태로 보인다.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지만 수사상황에는 거의 진척이 없다. 속수무책이란 말이 적합하다. 다만 탄저균 포자를 누가 제조 공급했는가를 두고 이라크를 비롯한 과거와 현재 미국의 적성국가들이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중국·쿠바·이집트·이란·이라크·이스라엘· 리비아·북한·러시아·시리아·대만 등이 탄저균 등 잠재적인 생화학 무기개발을 시도했다는 국무부 자료를 인용하면서 이들 국가들이 탄저균 공격을 지원했거나 탄저균을 판매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에 미 의회를 괴롭히고 있는 탄저균은 공중에 살포될 경우 대량 인명의 살상이 가능한 "무기급"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0-- 미 의회에서만 직원 29명이 탄저균에 노출돼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CNN방송은이 17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대슐 의원의 사무실로 배달온 편지속의 탄저균에 직원 1명이 감염됐으며 직원 50여명이 검사를 받았다. 이가운데 다수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항생제인 시프로를 투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사당내 환풍장치에서도 이날 탄저균 포자 한개가 발견돼 즉각 의사당을 폐쇄하고 22일까지 철저한 방역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이 밝혔다. 해스터트 의장은 자신의 집무실은 탄저균 감염과 관련한 의심스러운 사항이 발견돼 이미 검역을 실시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
미 연방수사국(FBI)은 워싱턴의 대슐 의원 사무실과 뉴욕 NBC 방송사의 앵커 톰 브로코측에 배달된 우편물의 필체가 매우 유사하고 동일한 반미 어투가 담겨져 있다는 점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0-- 탄저병 공포가 유럽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덴마크 북부 노르일란주(州)의 올보르그에서는 한국에서 발송된 편지 한 통에서 백색물질이 발견돼 탄저균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보르그의 한 연금 생활자와 그를 방문했던 두 명의 봉사요원이 흰색 물질이 든 한국발 편지를 만진 뒤 탄저병 감염 예방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코펜하겐 당국은 지금까지 접수한 대부분의 편지들을 조사한 결과 유독성 물질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0-- 탄저병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관련 의약품을 생산하는 독일 바이엘은 항생제의 생산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바이엘은 17일 항생제 시치프로베이의 생산을 앞으로 3개월간 3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탄저병 감염 늘어나면서 치료효과가 있는 시프로베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 코네티컷 현지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멈추고 있던 독일 공장도 재가동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엘은 현재도 미 테러 이전보다 시프로베이의 생산량을 25% 이상 늘렸으나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0-- 미국의 아프간에 대한 공습이 계속 이어지고 강도를 더해가면서 중동지역의 정세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에는 팔레스타인인 1명이 가자 지구 변두리의 한 키부츠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 범인은 숨지고 이스라엘 병사 2명이 부상했다고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관광장관 지비가 총을 맞고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전 내각 각료들에게 외출 금지령이 내려지는 등 극도로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후 이슬람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은 사건 이 지난 8월 27일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살해된 알리 아부 무스타파 PFLP 지도자의 죽음에 대한 응징 차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성명에서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의 피가 값싸지 않으며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을 겨냥한 사람들은 스스로도 암살의 표적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그러나 "우리는 모든 암살행위를 전면 거부하고 비난한다"며 이스라엘 정부에 조의를 표했다.
0-- 탄저균은 공중에 살포되면 수천명을 살상할 수 있으며 누군가가 생화학전의 목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 이 탄저균이 대량 생산 능력이 있는 전문가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상원 건물의 남동쪽이 폐쇄됐으며, 브리핑을 받은 상원의원들은 “대슐 의원실에 배달된 탄저균이 무기급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원 건물 근무자들 중 탄저균에 감염된 사람은 아직 없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FBI는 또 모두 뉴저지 트린튼시에서 발송되 대슐 총무실에 배달된 탄저균 우편물과 NBC 방송에 도착한 탄저균 우편물을 공개하고, 동일인이 발송한 것으로 믿어질 만큼 두 우편물이 상당한 유사점이 있다고 발표했다. 두 우편물에 쓰인 글씨체가 비슷하며 내용도 6줄 가량으로 똑같다. 알라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우편물이 탄저균을 포함하고 있다는 경고도 함께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