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연길의 인터넷 열풍①.."한메일로 매일매일 메일해요"

  • 등록 2001-07-28 오후 5:23:29

    수정 2001-07-28 오후 5:23:29

[edaily=연길,권소현기자] "한국의 선진 IT 기술을 전파한다".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주관하는 "Korean Internet Pioneer"가 지난 23일부터 세계 21개국 50여개 지역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인도네시아 네팔 등으로 파견된 "인터넷 전파단"은 세계 각지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한국의 인터넷 기술과 선진IT 문화를 전파하기에 여념이 없다. 이중 한 곳인 중국 연길 조선족 자치구에 edaily 권소현기자가 "인터넷 전파단"의 일원으로 함께 파견됐다. 권소현 기자의 현장 르뽀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주) "얕봤다간 큰 코다칠 것 같아요". 연길 파견팀 "As One"의 팀장 전이진씨는 지레 엄살이다.그러나 연길의 인터넷 인프라를 확인하면 전팀장의 걱정이 단순히 엄살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 연변 과기대 전산실의 인터넷은 초고속통신망이 깔린 서울시내 PC방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었다.연길 시내 곳곳에 있는 PC방의 모습도 연길이 인터넷 오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주고 있었다. "As One"팀은 7월23일부터 8월4일까지 2주간 연길 지역의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인터넷 활용법에 대해 강의하는 일정이다. 23일 첫 수업을 앞둔 팀원들은 자못 걱정하는 눈치다. "기껏해야 모뎀으로 연결하는 수준 정도일 거라고 예상했거든요. 그런데 도착한 날 연변 과기대 전산실에서 인터넷을 해봤더니 속도가 한국과 비슷했어요. 오히려 배워가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짐짓 우스개 소리까지 한다. 수업 첫날인 23일. 입소문으로 이같은 강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첫날 강의에 참석한 인원은 모두 14명. 기초적인 컴퓨터 활용법은 다 안다며 포토샵이나 홈페이지 제작법을 가르쳐달라는 꼬마, 장춘에 있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활용법을 자세히 모르겠다며 찾아온 대학생, 인터넷을 접해본 적은 없지만 사이버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누를 수 없어 수업을 듣게 됐다는 아주머니 등 수준도 천차만별이다. "인터넷은 international과 network의 합성어로 각각의 컴퓨터를 연결해 줄 수 있는 틀입니다". 인터넷에 대한 개념소개로 수업을 시작한 As One팀도 무척 떨리는 모양이다. 첫 번째 인터넷 응용은 이메일에 관한 것이었다. 인터넷을 조금 한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메일 정도는 간단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 놀랍게도 이메일 계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띄운 화면은 모두 "다음" 아니면 "시나닷컴"이다. 한국어와 중국어가 공용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양 언어의 대표적인 포탈 사이트에 계정 하나씩을 갖고 있는 셈. 이곳 사람들이 대부분 다음 메일을 사용하는 관계로, As One은 일단 "다음" 메일을 예로 들어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이메일을 처음 배운 사람들도 곧장 각종 동호회에 들어가 게시판을 클릭하는 등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무직으로 있는 18살 림혜경양은 "인터넷을 전혀 몰랐는데 오늘 보니까 재미있는 내용이 많네요"라며 "우연히 요리동호회를 발견해 클릭했더니 사진자료도 풍부하고 읽을거리도 많았습니다"고 말했다. 또 중학교 1학년 김료령양은 이메일 계정을 만든 지 하루만에 텍스트로만 돼 있는 이메일은 시시하다며 애니메이션이나 플래쉬 카드를 보내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As One 팀의 장명화씨는 "배우러 온 학생들의 이해도가 너무 빨라서 깜짝깜짝 놀래요. 말로 간단하게 설명하면 스스로 여러 가지 아이콘을 눌러보면서 금방 터득하거든요. 2주일 교육기간이 지나면 청출어람하는 제자가 생길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들에게 컴퓨터가 이토록 낯설지 않은 이유는 중·고등학교에 컴퓨터 교육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인 이춘길군은 "일주일에 한 시간씩 컴퓨터 과목을 배우고 있는데 컴퓨터 사양이 별로 좋지 않아 지금은 타자치는 연습만 합니다"라며 빠른 속도로 한타를 입력한다. 소프트웨어 활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일단 컴퓨터가 익숙하다면 배우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인터넷과 워드 작성법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 나모 웹 에디터 등을 가르쳐주겠다는 As One 팀의 말에 수강생들의 눈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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