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환율 1160원대 안정 전망..역외세력 움직임은

  • 등록 2000-11-22 오전 10:17:40

    수정 2000-11-22 오전 10:17:40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22일 달러/원 환율이 일단 116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당국이 정유사 관계자 회의를 소집, 현금결제시기 조정을 요청키로 하는등 긴박하게 움직이면서 외환시장은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아가고있다. 그러나 환율폭등세를 주도해온 역외세력은 환율이 1150원대로 떨어질 경우 다시 달러매수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환율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개장초 환율동향 전날보다 3.40원 낮은 1164.1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1162.20~1166원의 범위에서 소폭 오르내림을 반복하고있다. 10시16분 현재 환율은 전날보다 4.10원 낮은 1163.40원을 나타내고있다. 개장초여서 뚜렷한 달러수급요인이 부각되지않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 사이에 눈치보기가 치열하다. 정유사들의 달러수요는 정부주도 회의를 계기로 가라앉은 전망. 공기업들의 달러매도는 정부가 시기를 앞당기도록 독려할 방침이지만 실제 매물로 나올 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나름대로 외환관리 스케줄을 갖고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전망이 일치한다 국책은행 한 외환딜러는 “한단계 올라선 현재 상황에서 환율수준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21일밤 역외선물환(NDF) 시장동향은 환율이 급등락할 위험이 없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1일밤 역외선물환시장에서 환율은 1165원에 달러사자, 1166.50원에 달러팔자가 형성되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나치게 빠른 시간에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막연한 경게감이 형성돼있는 상태에서 정부가 시장안정대책을 내놓자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심리가 급속히 가라앉고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대로 구조조정 지연등 국내경제상황이 여전히 나쁜 상태여서 쉽게 달러를 팔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라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시장참가자들의 관점이 같기 때문에 당분간 1160원대에서 횡보하는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아직 달러수급에서 특별한 변화를 찾아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도 "쉬어가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적어도 전고점인 1172원을 뚫는 급등세를 기대하기능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1160원대 초반에서는 달러를 사려는 분위기가, 1160원대 후반에서는 팔려는 분위기가 압도할 것"이라며 "박스권에 갇혀있는 모습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역외세력 어떻게 움직일까 정유사의 현금결제시기 연기, 공기업의 조기 외화매각 유도, 은행의 수출환어음 매입 독려, 역외선물환시장 모니터링 강화등 다양한 대책은 투기적 달러매수를 억제하고 시장에 달러공급을 늘리는 수단들이다. 외환시장의 달러수급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들. 그러나 일단 1160원대로 올라선 환율을 부담스러워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런 대책들이 환율을 내림세로 돌려세우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많다. 경제의 펀더멘털이 악화된 상태에서 환율오름세를 "투기적 매수에 의한 이상급등"만으로 해석하기는어렵다는 것. 시중은행 한 딜러는 "환율이 1160원대까지 올라온 것은 상승속도가 문제일 뿐이며 투기나 불안심리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실제 시장의 수급상황을 탄탄하게 반영한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환율이 1150원대로 떨어지면 다시 달러매수에 나서겠다는 역외세력의 움직임이 감지되고있다"며 "1160원대초반에서도 기업들의 결제수요가 일부 대기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역외세력들 가운데 투기적으로 달러를 매수한 세력의 경우 차익실현에 나설 레벨을 1180원 수준으로 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본격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달러를 팔 때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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