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으로 123명 죽은 일본...여행 가도 괜찮을까

사망자 123명 중 121명, 실내서 사망
  • 등록 2024-08-05 오전 8:28:53

    수정 2024-08-05 오전 8:28:5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일본에서 연일 섭씨 40도 가까운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쿄에서만 지난달 123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도쿄 도심 최고기온이 35.5도까지 오른 5일 여행자들이 도쿄 도심 정원에서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에서 지난달 열사병 사망자 123명이 확인됐다“며 ”이 가운데 121명은 실내에서 사망했다. 주요 원인은 고령자가 무더위에도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령별로는 60대(사망자 12명), 70대(41명), 80대(44명), 90대 이상(21명) 등 96%가 60대 이상이었다. 79명은 사망 당시 에어컨을 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열사병으로 쓰려져 긴급 이송된 환자도 급증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혼슈 중서부 미에현 마쓰사카시는 최고기온이 섭씨 39.7도까지 올랐다. 각지 최고기온은 후쿠이현 오바마시 38.9도, 고치현 구로시오초 38.0도, 야마나시현 고슈시 37.9도 등이었다. 도쿄소방청은 긴급 출동 건수가 지난달 9만1614건으로, 통계가 남아 있는 1936년 이후 최다(最多)였다고 밝혔다.

일본에선 홋카이도와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35~4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지난달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고기압에 덮여 맹렬한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뜨거운 공기가 고기압 가장자리를 돌아 더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상청과 환경성은 도쿄도와 지바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후쿠시마현, 도치기현, 이바라키현, 군마현 등 38개 광역 지자체에 열사병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NHK는 “상당수 지역이 오전에 이미 37도를 넘는 등 위험한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외출이나 운동은 될 수 있으면 삼가고, 실내에선 에어컨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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