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케이블카 사고 발생…1명 사망·180여명 고립

케이블카 캐빈이 철탑과 충돌해 승객 추락
부상자 헬기로 이송…135명은 6시간째 고립
  • 등록 2024-04-13 오전 11:40:51

    수정 2024-04-13 오전 11:40:51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서 케이블카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1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 외곽 휴양지에서 운행되던 케이블카의 한 캐빈이 철탑과 충돌해 캐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산비탈로 추락했다.

튀르키예 남부 안탈리아 지역 케이블카의 캐빈이 추락해 구조대가 구조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 사고로 50대 튀르키예 남성 한 명이 숨지고, 튀르키예인 6명과 키르기스스탄인 1명 등 7명이 다쳤다고 튀르키예 국영 아날돌루 통신이 전했다. 부상자 중 2명은 어린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사고 발생 3시간 후 부상자 중 5명이 헬리콥터로 산에서 후송됐고 나머지 2명도 이송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이번 사고로 케이블카 전체 시스템이 정지되면서 다른 케빈에 타고 있던 200명에 가까운 승객들도 공중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작전엔 해안경비대 항공대원과 터키 각지의 등산 전문가 등을 포함해 160명 이상의 응급 구조대가 참여했다.

무히틴 보제크 안탈리아 시장은 성명을 통해 다른 캐빈에 탄 승객 184명이 고립됐다며 구조 활동을 위해 야간 투시경을 갖춘 헬리콥터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 중 49명을 구조했으며 135명은 사고 발생 6시간 후인 자정 무렵까지 여전히 고립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케이블카는 지중해 콘얄티(Konyaalti) 해변에서 해발 618미터의 튀넥테페(Tunektepe) 정상을 오가는 시설로, 안탈리아 광역자치정부가 운영한다.

특히, 이날은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피트르(Eid al-Fitr·라마단 종료 후의 명절) 연휴 마지막 날로, 이 기간 해안 휴양지에는 가족 단위 인파가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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