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일본에서 성행하는 노천탕을 돌며 이용객들을 불법 촬영한 조직이 적발됐다. 이 조직에는 의사, 공무원, 기업임원 등도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 촬영에 사용된 영상 장비들. ANN(아사히 TV)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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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등은 2일 시즈오카현 경찰이 30년에 걸쳐 불법촬영을 한 몰래카메라 그룹을 체포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체포된 인물은 30대 의사 A씨, 무직 20대, 무직 50대 등 3명으로 경찰은 아동포르노 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이들을 송치했다.
경찰은 앞서 2021년 12월 이 집단 리더격인 인물을 먼저 체포해 1년 동안 추적을 진행해 11개 광역단체에서 총 16명을 검거했다. 그동안 검거된 인물들을 보면 공무원, 민간기업 임원 등 여러 직업이 망라됐다. 경찰이 압수한 증거물만 하드디스크, PC, 촬영장비 등 1200점이 넘는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몰래카메라 기술을 공유하고 은어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했다. 노천탕에서 거리거 먼 산속에서 망원 카메라로 여성을 촬영하는 수법을 이용했고 심지어 목욕 전후 사진 촬영 담당, 지인 여성을 온천 여행에 끌어들이는 역할, 지인 여성에게 수면제를 먹여 추행하고 촬영하는 역할 등이 나뉘어져 있었다. 영상 편집자도 따로 뒀다.
이들은 영상을 판매하지는 않고 조직 내에서 돌려본 것으로 조사됐다. 리더격으로 활동한 사이토 카바야시(50)는 경찰에 30년 동안 100개 이상 지역에서 불법 촬영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피해자가 1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사이토가 조직 활동을 통해 안 인물만 100명이 넘어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검거되는 인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