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원유 가격상한제 합의 난항…28일로 연기"

블룸버그 "EU, 25일 논의 예상했으나 연기"
폴란드 등 반대…"시장 수준 이하"로 제한해야
  • 등록 2022-11-27 오전 11:10:20

    수정 2022-11-27 오전 11:10:20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EU 외교관들이 당초 25일 저녁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대해 논의하려고 했으나 28일로 연기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은 러시아산 원유의 상한선을 배럴당 65달러(약 8만7000원)로 제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 판매하는 원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들은 이번 상한제가 러시아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고위 외교관은 블룸버그에 “폴란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와 함께 시장 수준 이하의 가격을 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주요 7개국(G7)과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다음 달 5일부터 해상으로 운송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고정된 가격 상한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가격상한제가 시행되려면 EU 27개 회원국의 모든 동의를 얻어야한다.

모건스탠리는 “10월에도 EU는 하루 240만 배럴 가량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들은 앞으로 몇 달간 러시아는 대체 수출처를 찾아야 하고 EU는 대체 공급처를 찾아야 한다”며 “이 과정이 빠르고 순조롭게, 완전히 이뤄지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서방의 유가 상한제 도입 계획이 “시장 질서에 위배되며 세계 에너지 시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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