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4일 “8월 미국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3%, 전월대비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8.1%, -0.1%를 각각 상회했다”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물가도 전년대비 6.3%, 전월대비 0.6% 상승해 완연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을 기대(전년동기대비 6.1%, 전분기대비 0.3% 상승)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밝혔다.
7월에 이어 미국 내 가솔린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지면서 헤드라인 물가 상승세가 두 달 연속 둔화됐지만 주거비와 식품가격, 교통과 의료 서비스 부문에서 물가 상승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이를 상쇄했다.
가솔린 가격이 8월 마이너스(-) 10.6%를 기록하며 하락폭을 키우며 에너지물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여도가 낮아졌지만 핵심물가 상승세 확대로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주거비 외에도 의료서비스 등 다양한 항목의 물가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핵심물가의 하방경직성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났다. 항공료와 중고차가격 등이 전월보다 하락하면서 상승 압력이 누그러지는 모습이었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9월 FOMC에서 100bp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과도한 불안을 키울 수 있으며 통화정책의 시차와 핵심물가의 하방경직성에 대한 연준의 사전적인 이해도 등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 연구원은 “문제는 당초 예상보다 강한 핵심물가의 하방경직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과 물가 둔화 지연으로 인해 연준의 강경한 긴축 기조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강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FOMC 전후로 시장 변동성 확대 및 달러화 강세 재개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