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직격탄 맞은 베드배스앤비욘드, 적자 지속 우려

1분기 매출 25% 줄고 주당순손실 예상치 큰폭 하회
CEO 사퇴에 재고 조절 위해 공급업체와 협력 약속
재고자산회전율 감소세…영업이익에 부정적 요인
  • 등록 2022-07-02 오후 12:43:35

    수정 2022-07-02 오후 12:43:3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주요 가구 및 가정용품 소매업체인 베드배스앤비욘드(BBBY US)가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가정용품 수요 감소로 인해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김세환 KB증권 미국주식 애널리스트는 2일 보고서를 통해 “베드배스앤비욘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가정용품 수요 감소, 재고 관련 비용으로 인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3~5월) 실적을 기록했고, 이로 인해 최고경영자(CEO)도 사임을 표명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이익은 지속적인 순손실이 예상되며, 올 한 해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3억2000만달러로 연속 마이너스가 예상된다고 점쳤다.

실제 1분기 회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14억6000만달러, 주당순손실은 2.83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1.39달러 손실을 크게 하회했고, 이로 인해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24%나 급락했다.



또한 동일매장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줄었고 온라인 매출 역시 21% 하락했다. 수요가 줄면서 재고는 전년동기대비 15% 늘어났고 재고 청산 비용 및 공급차질 관련 비용은 매출총이익률의 8.4%포인트를 감소시켰다. 영업손실은 2억9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 같은 실적 발표 이후 베드배스앤비욘드는 연말부터 매출 회복을 전망하면서 재고수준을 조절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거나 판매가격을 인하하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예고했다.

우려스러운 대목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이후 소비형태 변화로 인해 베드배스앤비욘드뿐 아니라 주요 경쟁기업들의 재고자산회전율도 동시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재고자산회전율 감소는 기업이 재고자산을 빠르게 소진하지 못하고 있단 뜻으로,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 및 재고자산 처분으로 인한 이익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어 기업 영업이익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1분기 개인소비지출 (PCE) 인플레이션은 잠정치인 3.1%보다 낮은 1.8% 증가로 그쳤다. 내구재와 서비스 소비 증가폭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1분기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재고자산회전율은 0.80배로 전년동기 1.04배보다 낮았다. 유통업체인 콜스도 1.36배에서 1.30배로 감소했고, 웨이패어는 45.7배에서 29.4배로, 커크랜드 역시 2.04배에서 1.25배로 모두 낮아지고 있다.

이에 김 애널리스트는 베드배스앤비욘드의 리스크 요인으로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가정부문 수요 감소, 글로벌 공급 차질, 재고청산 비용 증가, 지속적인 순손실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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