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크레딧시장은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신용등급 불확실성은 낮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7~8월 크레딧시장은 휴지기를 맞아 발행과 투자 모두 적극적이지 않다”며 “더욱이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를 조율중인 상황으로 연초부터 고민이던 투자의 비적극성은 최고 수준”이라고 짚었다. 회사채 AA-(이하 3년물) 크레딧 스프레드는 지난 2주간 약 1.8bp 확대된 38bp를 기록했다. 카드채와 캐피탈채가 1.8bp확대된 가운데 특수채와 은행채 스프레드가 각각 3.1bp, 3.0bp 확대되면서 투자자 관심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7월 수요예측은 약 1조8800억원으로 평달에 비해 적었다.
먼저 최근 마무리되는 신용평가사들의 회사채 정기평가에 대해 방향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짚었다.
우선 투자등급(BBB급 이상) 기준으로 연초이후 지금까지 레이팅 액션을 살펴보면 등급 상향 25건, 하향 20건으로 상향우위다.
등급검토는 현 SK케미칼(285130)의 상향검토 1건뿐이다.
신용등급별로는 AA급 이상 우량업체들은 등급 하향이 많았다. 등급 상향이 0건이었던데 반해 하향은 15건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AA), SK종합화학(AA-) 등이 실적부진 영향에 등급이 하향됐고, 한화에너지(A+)는 재무부담 확대와 수익성 저하로, 예스코(AA-)는 과다한 배당금 지급에 따른 재무안정성 저하 여파로 등급이 떨어졌다. A급은 등급 상향의 주인공이다. 등급상향은 20건으로 BBB급이상 상향 건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향은 3건이다. SK매직(A+)은 시장지위 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금호석유(011780)화학(A+)과 쌍용C&E(구 쌍용양회, A)는 투자성과 가시화에 따른 이익창출력 강화로 신용등급이 올랐다.
올 상반기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0.53배를 기록했으나 투기등급(BB급 이하) 업체들의 등급하락(16개)이 많았던 영향이다. 투자등급(BBB급이상)의 경우 상향과 하향 업체수가 13개로 같아 상하향배율은 1.0배를 기록했다.
김상훈 연구원은 “AA급에 주로 집중돼 있는 국내 크레딧 투자 비중의 분산이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올해 주인공은 A급 회사채라는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방향성”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등급방향성을 탐색하는데 가장 유용한 지표는 등급전망 변화다. 13일 현재 등급전망은 ‘긍정적’ 33개보다 ‘부정적’ 72개가 더 많다. 그러난 지난 5월 정기평가가 시작한 시점과 비교해보면, 부정적 업체와 등급하향 검토 업체가 14개, 4개 각각 줄었다.
게다가 부정적 업체 중 41개가 BB급이하 투기등급업체이고, 긍정적 업체는 모두 투자등급이다.
그는 “크레딧물 주요 투자대상인 투자등급 기준 길게는 향후 1년간 등급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전환됐다”며 “업종별로는 화학, 건설, 철강 순으로 긍저적 전망이 많고, 부정적 업체는 자동차부품업종이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동차부품업종중 성우하이텍(A-), 화신(BBB)을 제외하면 모두 투기등급이다.
김 연구원은 “기업 실적 개선이 신용등급의 긍정적 변화의 원동력”이라며 “올 들어 컨센서스는 약 29.1% 상향조정되고 있어 124개 대상업체 총합은 약 102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욱이 업종별로 정유, 철강, 화학, 자동차 등 회사채 발행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전망치 상향조정이 진행중”이라며 “일각에선 피크아웃 고민을 하지만, 신용입장에서는 쌓여있는 곳간은 그 자체만으로 체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