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의 최대폭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9%를 상회한 결과다. 전월 대비로는 0.9% 상승해 역시 시장 전망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9%, 전년 동월보다 4.5% 각각 급등했다.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3.8% 각각 오를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훌쩍 넘어섰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CPI 상승률은 1991년 11월 이후 거의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이전처럼 CPI 급등의 공포감에 휩싸이지 않은 배경은 무엇보다 물가 급등 현상을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촉발된 일시적 현상의 연장선으로 아직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공급망 차질, 경제재개에 따른 서비스 물가의 정상화 과정 그리고 일시적 노동력 부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일시적 물가 급등 현상이라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주장에 금융시장이 신뢰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논쟁과 별개로 미국 물가 압력은 점진적으로 둔화하거나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중고차 가격으로 대변 되는 공급망 차질 및 경제 정상화 관련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추세”라면서 “중국 생산자 물가 상승률 둔화에서 보듯 중국발 물가 압력도 완화되는 분위기이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인한 경제 정상화 지연 요인 등을 고려할때 물가 압력이 추가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