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친구와 이름 같다고…“가족 신상 다 털렸다”

  • 등록 2021-05-31 오전 8:34:28

    수정 2021-05-31 오전 8:34:28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 사건을 둘러싸고 한 달째 갖가지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건과 관련 없는 애꿎은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손씨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신상 털기’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고 손정민 씨 사건과 관련한 근거 없는 유튜브 영상이 공유되며, 사건과 관련 없는 애꿎은 피해자가 나오고 있다. 최 모 씨는 손씨 친구 A씨와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가족 신상 정보가 털렸다고 호소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
지난 30일 JTBC ‘뉴스룸’은 피해를 당한 누리꾼 최 모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등을 통해 손씨 사건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데, 손씨와 A씨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일부를 근거로 사실과 추측, 거짓이 뒤섞여 있어 최씨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씨는 자신의 아들과 손씨 친구 A씨의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오해를 받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가족의 이름과 얼굴이 모두 공개됐다.

최씨가 댓글을 남기고 아니라고 호소했지만, 아닌 걸 증명하란 비난이 쏟아졌다.

최씨는 “저보고 (아니라는) 인증을 하라더라. 아니면 또 ‘사람을 사서 그렇게(A씨가 아니라고) 하는 것’이라며 ‘떳떳하면 고소를 해라’ 는 등 댓글이 이어졌다”고 JTBC에 말했다.

앞서 손씨 부친은 사건과 관련 없는 아들 대학 동기들의 신상이 유출돼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개인정보 유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은 손정민 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했다고 밝힌 지난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고 손 씨 사고 현장에 시민들이 모여 추모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한편 손씨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경찰은 지난 30일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29분께 한강공원 반포안내센터 직원이 “한 환경미화원이 습득해 제출한 것”이라며 서초경찰서에 휴대전화 발견 사실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발견된 휴대전화의 전원이 꺼져있었지만, 충전해 확인한 결과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전된 휴대전화에 비밀번호를 입력해 A씨의 휴대전화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의 지문 감식과 혈흔, 유전자 감식, 포렌식 등을 진행해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힐 단서가 있는지 분석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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