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하람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선임연구원] 육류 간편식은 식사대용, 반찬, 야식, 안주 등 다양한 상황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1인 가구부터 전업주부까지 빈번한 구매를 이끌어내며 크게 성장했다. 육류 간편식 전성기 속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흥미로운 소비 현상들이 포착됐다.
| (그래픽=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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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야식으로 전자레인지용 만두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른 소비자가 C사 고기만두와 O사 새우만두를 각각 든다. 칼로리, 단백질, 포화지방을 뜯어보며 저울질하다가 이윽고 새우만두를 계산대에 올려놓는다. 수산물 간편식은 육류 단백질 일색의 간편식 시장에서 새로운 소재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대체 선택지가 된 것이다. 수산 간편식 시장규모 및 제품 구색은 육류 간편식 시장보다 아직 작지만 대체 단백질로서 간편식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수산물 간편식은 다양한 소재로부터 오는 무궁무진한 맛에서 새로운 상품화의 기회가 많다. 2019년 10월 수산물이 메인 단백질로 밀키트에 활용된 소재는 황태, 북어, 연어 등에 그쳤으나 지난해 말에는 우럭, 전복, 꽃게 등 생선·갑각·연체류의 다양한 소재가 사용됐다. 특히, 한식의 경우 수산물을 주소재로 한 제품 비중이 같은 기간 16%에서 28%으로 늘어났다.
또한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수산물 즉석밥과 국탕찌개류 매출은 2017년 3월 105억원, 2018년 3월 127억원, 2019년 3월 143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다 2020년 500억원으로 3년 만에 4.8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처럼 수산물 단백질은 간편식에서 영역을 차근차근 넓혀가며 메인 식재료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수산물 간편식은 건강을 중시하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과도 정합성이 높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과 소비자 초점 집단 인터뷰를 종합해 가공 상품화가 되면 성장이 예상되는 12가지 수산물을 꼽아봤다. 연어, 대구, 새우, 꼬막은 신선 원물에 대한 선호가 높은 수산물로서 가공을 통해 프리미엄 상품화로 기획할 수 있고, 고등어, 조기, 명태, 오징어, 쭈꾸미, 갈치, 참치, 게는 소비자의 선호는 높으나 원물을 직접 구매, 조리하기에는 불편하다고 느끼는 수산물로서 적절한 가공 기술로 원물을 대체하며 시장을 확장하는 기회요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자료=통계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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