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벤치마킹한 대상은②

세계최대 민관협력 파트너십 기구 IMI가 롤모델
유럽의 IMI 운영자금만 4조4천억 규모
제약사들 현물출자 규모만큼 EU가 자금 매칭 지원
전염병, 뇌질환, 암 치료제 등 집중 공동연구개발
허경화 대표 "공동연구에 다국적 제약사도 유치할것"
  • 등록 2020-11-04 오전 6:27:34

    수정 2020-11-04 오전 6:27:34

[이데일리 류성 기자]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은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를 벤처마킹해 탄생했다. 당연히 KIMCo가 지향하는 모델도 IMI다.



IMI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와 유럽의약품산업협회(EFPIA)의 회원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지난 2008년 출범했다. IMI가 운영하는 자금규모는 33억 유로(한화 약 4조4000억)에 달한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민관협력 파트너십(Public Private Partnership, PPP)형태의 조직 가운데 세계 최대의 운영 자금을 자랑한다. 자금의 절반은 유럽연합(EU)에서, 나머지 절반은 화이자, 사노피, 존슨앤존슨, 노바티스, 머크 등 유럽의약품산업협회 회원사들이 연구개발 인력 및 의료장비 등 현물로 출자했다. 이들 제약사는 프로젝트별로 공동으로 신약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진행한다.

KIMCo도 IMI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경화 KIMCo 대표는 “최소한 조단위의 자금을 확보해야만 독자적인 전염병 백신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가능하다”면서 “향후 프로젝트별로 제약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운영자금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존슨앤존슨 등 미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KIMCo도 이를 참조해 참여하려는 제약사들에게 국적을 불문하고 문호를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지금은 국내 주요 제약사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을 적극 회원사로 영입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허대표는 “다국적 제약사들과 공동 개발연구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성과 도출은 물론 국내 업체들이 이들로부터 노하우와 경험을 전수받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IMI는 프로젝트별로 참여 제약사들이 현물 출자를 하면 여기에 매칭하여 EU가 현금으로 펀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EU는 프로젝트의 주제를 선정하는데 있어 아무런 권한이 없으며 프로젝트 참가사들 간 사전 협의를 통해 프로젝트 테마를 결정, 운영한다. 정부가 프로젝트에 관여하지 않고 완전히 제약사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는 셈이다. IMI가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는 감염병, 알츠하이머 및 자폐증등 뇌질환, 당뇨병, 암 등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하거나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질병 등이다. IMI는 지금까지 모두 160여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정도로 활발하게 신약개발을 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신약개발을 포함해 7000여건의 성과물을 도출했다.

자금의 올바른 관리를 위해서 IMI 이사회, 유럽 집행위원회의 내부 감사 서비스, 유럽 감사 법원 및 유럽의회가 감독을 한다. 유럽의약품산업협회 소속 제약사들이 프로젝트 별로 참여하면서 제공한 현물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점검,평가하고 이 결과를 공개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IMI 이사회는 IMI의 연간 활동 보고서(IMI의 예산 통제 및 감사 활동 결과에 대한 세부사항을 포함)를 승인하게 되면 모두 IMI 웹사이트에 게시한다. 여기에 이 보고서는 유럽의회, 유럽 연합 이사회, 유럽 감사 법원, 유럽 위원회로 보내 검증을 다시 받게 된다.

허경화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대표는 “IMI에는 유럽의 제약사들 뿐 아니라 유럽의약품산업협회에 가입돼 있는 미국 등 다른 지역의 다국적 제약사들도 적극 참여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면서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에도 앞으로 다국적 제약사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국내 제약사들과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하는 장을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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