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에 설립된 월트디즈니는 종합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업체다. 초기 사업은 만화영화 제작이었으나 다양한 미디어 업체들을 인수합병하면서 글로벌 최대 콘텐츠 업체로 도약했다. 2019회계연도 기준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테마파크·리조트 37.7%, 미디어 네트워크(케이블 및 지상파 방송) 35.5%, 스튜디오 16.0%, D2C 및 국제 13.2%로 구성된다.
테마파크와 리조트 사업부의 피해가 가장 컸다. 1월 상하이와 홍콩, 2월 도쿄 디즈니랜드가 폐쇄됐고 3월에는 파리 디즈니랜드, 미국 내 디즈니랜드(캘리포니아)와 디즈니월드(플로리다)까지 닫아 처음으로 6개 디즈니랜드 모두 영업을 중단했다. 코로나19 관련 영업손실 14억달러 가운데 10억달러는 테마파크·리조트 사업부에 집중됐다.
테마파크 외에도 크루즈선, 소매점, 투어 사업이 취소됐다. 미국 내 코로나 확산이 3월부터 본격화됐음에도 지역 기준 사업부 피해액 절반을 차지했다. 스튜디오 사업부는 영화들의 개봉 시기가 지연 또는 취소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이에 더해 촬영 중이던 영화들의 제작 작업이 중단됐고, 개봉했던 작품들의 상영 기간은 단축됐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에서 봉쇄령이 완화된 가운데 7월 테마파크, 영화관 스포츠리그 재개 소식이 밝혀졌다”며 “아직 대규모 집합행사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펜트업 수요가 확인됐고 월트디즈니의 독보적 지위와 브랜드 경쟁력을 고려하면 가파른 회복세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5월에는 상하이, 6월에는 홍콩 디즈니랜드가 각각 개장했다. 우려와 달리 펜트업 수요가 나타났고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입장권 판매 한 시간 만에 일주일 치가 매진됐다.
조 연구원은 “퍼레이드, 불꽃놀이와 같은 인터랙티브 놀이시설과 실내 라이브 극장 쇼를 열지 않았음에도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며 “7월에는 미국 디즈니월드 개방이 예정돼 있어 테마파크·리조트 사업부의 실적 개선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3분기까지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주력 사업부들의 영업 중단이 지속되고 수요가 급증한 D2C 사업부는 아직 적자가 확대되는 구간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실적 바닥은 3분기에 확인이 가능하고 4분기부터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밸류에이션 부담보다는 기존 사업들의 회복세와 디즈니+의 성장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방향성은 확실한 만큼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