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류업계에선 이렇다 할 마케팅 활동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가정용 소매시장에서 방어하고 있지만, 성수기인 2분기에도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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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4월 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 및 음식점업 경기전망지수는 44.5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지난 1월 72.8에서 급락했다. 100 이상이면 다음달 경기 호전을 바라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며 그 반대다.
소상공인 시장경기 동향조사의 음식점 체감 경기는 29.8로 1월 60.9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100 미만에서 숫자가 낮을수록 경기 악화를 나타낸다.
외식업이 위축되면서 주류 유흥시장 매출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됐다. 업계에선 전체 매출에서 50~60%를 차지하던 유흥시장이 40%대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업계의 어려움은 올해 들어 오비맥주에서 처음 가시화됐다.
오비맥주는 지난 6일부터 4주간 청주공장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소비량이 감소하면서 재고가 쌓이자 출하 등을 담당하는 직군의 업무는 유지하되 생산만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
이에 따라 생산 업무에 투입된 직원 120명 이상이 평균 임금의 70%만 받고 휴무에 들어갔다. 또 노조와 협의를 통해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던 희망퇴직 시기를 앞당겼다. 지난해에는 11월에 희망퇴직을 받았다. 오비맥주는 2016년부터 인력 순환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코로나19에 더해 지난해 불매운동의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롯데칠성음료 주류 매출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31.3% 줄어든 136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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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시장의 경우 유흥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판촉비가 적게 투입된다. 즉, 가정용 시장이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의미다. 게다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증가하고 있어 유흥시장에서의 부진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편의점 씨유(CU)에 따르면 지난 3월 주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2019년 매출신장률이 9.9%, 12.3%였던 것에 비하면 매우 큰 폭의 오름세다. 품목별로는 소주 17.3%, 맥주 10.4% 순으로 모두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제품은 상대적으로 마케팅 효과 보다는 관성적으로 주류를 선택하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지난해 테라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는데, 유흥시장에서 테라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얼마만큼 가정용 시장에서 테라를 선택하느냐가 올해 업계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