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딛고 기지개 켜는 中굴삭기, 두산·현대엔 '단비'

코로나19에 1·2월 급감한 판매
3월 하순 들어 'V'자 반등 나서
두산·현대, 수익성 우선 전략 대응
  • 등록 2020-04-11 오전 9:00:00

    수정 2020-04-11 오전 9: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달 들어선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어느 업체가 장비 재고를 많이 쌓아뒀는지에서 판매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았던 중국 굴삭기 시장이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부터 굴삭기 판매 대수가 급증하며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어진 성수기 진입을 예고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3월 판매된 굴삭기는 총 4만6610대로 지난해 3월보다 11.2%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춘절이 있었던 1월 23.5%, 코로나19 확산한 2월 60.0% 각각 감소한 데 비해 판매가 늘어났다.

지난달 중순까지도 눌려있던 중국 내 굴삭기 판매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중국 내에서 진정되고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경제를 살리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비롯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준비하는 등 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든 영향이 컸다. 통상 춘절 이후 2~4월이었던 계절적 성수기가 한 달여 미뤄진 셈이다.

단위=%, 자료=업계
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최근 지린성 인프라건설업체 2곳로부터 22t급 중형 굴착기 32대를 수주했고 10대 이상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지는 등 시장의 ‘V’자 추세와 함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성장률과 시장 흐름을 고려할 때 올해 적정 수요는 17만5221대로 최근 3년간의 굴삭기 호황기를 과잉 수요 구간으로 보긴 섣부르다”며 “특히 연간 판매량 척도가 되는 3월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올해 중국 굴삭기 시장을 나쁘게만 볼 이윤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국내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267270) 점유율은 각각 6.8%, 2.0%로 소폭 떨어졌다. 현재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는 중소형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업체에 유리해지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달 중국 1위 업체인 싸니는 1만2000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갈아치웠고 1분기 기준 점유율도 26.4%로 지난해 연간 25.2%보다 더 높아졌다.

국내 업체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대형에 집중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판매 목표치를 3% 하향하긴 했지만 리스크 관리에 기반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정부가 SOC 투자 등에 나서면서 건설장비 시장도 직접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시장 점유율보단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중대형 위주로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22t급 중형 굴착기 DX220LC-9C. (사진=두산인프라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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