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4월 총선 연기론이 나오고 있다.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6·25 전쟁 중에도 선거는 치렀다”라고 말했다.
|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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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25일 MBC라디오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전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총선 연기 검토’를 주장한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 분노가 잦아들 때까지 선거를 좀 연기하고 싶은 민주당 의중을 반영한 이야기 같은데 정말 택도 없는 소리다”라며 “지금 총선을 치르면 민주당이 전체 의석 중에 몇 석이나 가져가겠냐. 총선을 미루고 싶은 속내야 있을 것. 그런데 범여권에서 어떤 이야기가 진행됐는지 저는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시를 방문해 “코로나19의 지역 내 확산과 지역 외 확산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라며 “이번 주 안으로 증가세에 뚜렷한 변곡점을 만들어내야 한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김 전 의원은 “해선 안 될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런 말을 해서 앞으로 이 사태와 관련해 정부에서 발표하는 통계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라며 “만약에 증가 추세를 보이던 확진자 숫자가 갑자기 이번 주부터 꺾였다. 대통령이 말씀하셨던 진짜 변곡점을 찍었다, 그럼 국민들이 그걸 뭐라고 받아들이겠냐. 대통령이 그렇게 얘기하면 공무원들은 또 만들어내야 되냐”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정말 변곡점을 찍고 내려올 수도 있고 아니면 더 올라갈 수도 있지 않냐. 두 가지 경우도 부적절하다. 왜냐하면 불행하게도 더 증가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대통령은 아무런 근거 없이 실없는 소리를 한 거고 만약에 변곡점을 찍는다고 하면 찍고 내려가는 추세가 보여진다고 하면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저렇게 통계가 만들어진다는 의구심을 지어낼 수 있는 말씀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함께 출연한 신장식 변호사는 “너무 나간 말씀이다”라고 꼬집었고, 진행자 역시 “질병관리본부를 믿으셔야 될 것 같다”라고 상황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