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7개 카드사 모집비용 중 23% 차지"

경쟁사들 따돌리기 위해
모집비용 증가부담 감수
  • 등록 2018-10-12 오전 7:00:00

    수정 2018-10-12 오후 2:47:17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나 홀로 모집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상대적으로 고비용 구조인 모집인 채널에 주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국내 7개 카드사 전체 모집비용 중 23.01%에 달하는 1213억원을 지출했다. 연(年)으로 환산하면 2018년 한 해 동안 2426억원으로 추정, 2000억원 돌파는 확실시된다. 단일 카드사가 연간 2000억원이 넘는 모집비용을 쓰는 것은 2016년 현대카드 이후 2년 만이다.

연도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모집비용은 △2015년 1572억원 △2016년 1753억원 △2017년 1981억원으로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카드사 전체 모집비용과 견줘도 △2015년 15.97% △2016년 16.45% △2017년 18.01%로 비중이 커지고 있다. 즉, 신한카드가 전체 카드사 모집비용 증가분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하나카드의 모집비용이 지난 2015년 949억원에서 2016년 871억원, 2017년 845억원으로 완만히 감소하다가 올 상반기 들어서는 불과 230억원을 기록한 것과 확연히 대비된다. 삼성카드, 현대카드 역시 지난 2016년 정점을 찍고 작년부터 내리막을 타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신한카드를 제외한 카드사의 모집비용 감소는 예견됐다. 디지털 전환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대응하고자 각 카드사는 모집인 인원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발급을 늘리는 식으로 체질개선 중이다. 모집인이 줄어드는 만큼 모집비용도 자연스레 줄어들리라는 예상대로였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모집인에게 지급되는 수당은 발급수당과 유지수당으로 나뉜다. 발급수당은 회원 1명당 1만~1만5000원이고 유지수당은 회원이 매월 일정액(20만~50만원)을 결제하면 3~6개월간 월 2만원가량씩이다. 여기에 실적과 연동해 수당 책정방식이 세분화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모집인을 통한 발급 비용은 수당으로 통상 12만원가량이 나가는 데 반해 온라인 발급 시에는 인프라 구축 비용과 연회비 등을 고려해도 3분의 2수준에 불과하다”며 “온라인 발급을 강화하는 추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카드는 경쟁사들과 달리 모집인 채널에 대한 집착을 쉽사리 버리지 못했다. 카드사 모집인이 2016년 말 기준 2만2872명에서 올해 상반기 1만5078명으로 급감하는 동안 신한카드에 속한 모집인은 2888명에서 2795명으로 제자리를 맴돌았다. 작년의 경우 되레 3066명으로 반등하기도 했다.

이에 카드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2위권을 따돌리기 위해 비용압박에도 불구하고 신규고객 유치 효과가 확실한 모집인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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