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MSD의 ‘프로페시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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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가을은 탈모가 더욱 심해지는 계절이다.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지고, 건조한 날씨로 두피 각질이 모공을 막기 때문이다. 제약사들도 성수기를 맞아 탈모치료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방하는 탈모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두 성분이 양대산맥으로 약 7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한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며 발생한다.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DHT로 변하게 만드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탈모 진행을 막거나 늦춘다. 피나스테리드는 모근을 감싸는 세포층인 모낭에 주로 분포하는 ‘제2형’ 5알파환원효소만을 차단한다. 두타스테리드는 ‘제2형’은 물론 피지선에 분포하는 ‘제1형’까지 차단한다. 약물 효과와 부작용 정도는 각각 다르며, 의료진들은 환자 상태에 따라 알맞은 약을 처방받도록 권한다.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한국MSD의 ‘프로페시아’다. 피나스테리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이 제품은 2008년 특허가 만료한 후 수십개 복제약이 쏟아졌지만 꿋꿋하게 선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프로페시아는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11.5% 성장한 397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반면 두타스테리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GSK의 ‘아보다트’는 지난 2016년 특허만료 후 복제약 영향으로 지난해 처방액이 전년보다 12.6% 감소한 256억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에도 프로페시아는 192억원, 아보다트는 144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다만 GSK가 환자 접근성 강화를 위해 아보다트 약값을 23% 낮추면서 최근 처방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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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에는 신제품 출시로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 연구팀과 탈모치료 신약도 개발하는 등 탈모치료제 영역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JW중외제약이 시장 변화의 주역이다. JW중외제약 자회사 JW신약도 프로페시아 복제약 ‘모나드’로 지난해 약 60억원의 처방액을 기록, 복제약 중 선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연질캡슐인 아보다트를 알약으로 만든 ‘제이다트’를 조만간 출시,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제이다트는 알약이면서도 체내 흡수율을 연질캡슐인 아보다트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입안·식도 등에 달라붙는 불편함이 없어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 같은 장점으로 국내 다른 제약사들도 JW중외제약에 ‘러브콜’을 보냈다. JW중외제약에 위탁생산을 맡겨 정제 형태 아보다트 복제약을 출시하기로 한 것. 이에 △동아에스티 ‘두타반플러스정’ △에이프로젠제약 ‘두타브정’ △대한뉴팜 ‘엔피다트정’ 등 10여개의 아보다트 알약형 복제약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이달 건강보험에 적용된 가격도 제이다트·두타반플러스정 등은 아보다트와 같은 709원으로 책정했으나, 현대약품 ‘다모다트정’은 540원, 알보젠코리아 ‘두타론정’은 638원 등 일부는 가격을 더욱 낮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탈모치료제 출시를 앞둔 한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제약사들이 탈모가 증가하는 가을에 신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올해 하반기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GSK의 ‘아보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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