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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예상 밖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거의 3년반 만에 최고치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5.03로 전월(84.00) 대비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82.93) 당시 0.7% 상승한 이후 4개월째다. 지수 수준으로 보면 2014년 12월(86.54)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한은이 매달 이를 측정해 공표한다.
이 때문에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큰 폭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4.8%다. 특히 제트유(8.3%↑) 상승률은 10%에 육박했고, 나프타와 벙커C유는 각각 5.2%, 6.0% 올랐다.
광산품도 마찬가지다. 원유와 천연가스(LNG), 천연인산칼슘 가격이 각각 8.4%, 3.4%, 2.8%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곧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달 들어서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잦아들지 않는 만큼 이는 더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두바이유는 이미 배럴당 70달러를 넘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전기·전자기기의 수출값도 내렸다. TV용 LCD(3.5%↓) 모니터용 LCD(1.1%↓) 플래시메모리(5.3%↓) 등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인한) 공급 과잉 탓에 LCD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