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오르자, 수입물가 3년반來 최고치 급등

한국은행, 4월 수출입물가지수 공개
  • 등록 2018-05-15 오전 6:00:00

    수정 2018-05-15 오전 6:00:00

한국은행이 매달 공표하는 수입물가지수의 최근 1년 추이다. 지난달(4월) 지수는 85.03으로 지난 2014년 12월(86.54)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치 급등했다. 출처=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예상 밖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거의 3년반 만에 최고치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내놓은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85.03로 전월(84.00) 대비 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82.93) 당시 0.7% 상승한 이후 4개월째다. 지수 수준으로 보면 2014년 12월(86.54) 이후 3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수출·수입 상품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한은이 매달 이를 측정해 공표한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두바이유 평균은 배럴당 68.27달러로 전월(62.74달러) 대비 8.8% 상승했다. 원유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전체 원유 중 두바이유 비중이 80%를 넘는다.

이 때문에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큰 폭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4.8%다. 특히 제트유(8.3%↑) 상승률은 10%에 육박했고, 나프타와 벙커C유는 각각 5.2%, 6.0% 올랐다.

광산품도 마찬가지다. 원유와 천연가스(LNG), 천연인산칼슘 가격이 각각 8.4%, 3.4%, 2.8%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곧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번달 들어서도 국제유가 상승세가 잦아들지 않는 만큼 이는 더 오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두바이유는 이미 배럴당 70달러를 넘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83.85)는 보합권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에 석탄·석유제품 등의 수출 가격이 올랐으나,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067.76원으로 전월(1071.89원) 대비 0.4% 내렸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전기·전자기기의 수출값도 내렸다. TV용 LCD(3.5%↓) 모니터용 LCD(1.1%↓) 플래시메모리(5.3%↓) 등이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대량 생산으로 인한) 공급 과잉 탓에 LCD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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