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신입사원 공채에 중요 관문인 인적성검사(HMAT)를 다음달 9일 실시한다.
HMAT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3년 기업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인성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고 지원자의 잠재적 업무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도입한 시험이다. 시험에는 역사와 관련한 에세이를 쓰는 문제를 출제해 이공계 학생들에게 인문학적 소양 및 통찰력도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인 스펙의 틀을 벗어나 인성과 열정에 초점을 맞춘 ‘열린 채용’을 실시한다. 지난 2000년에는 파격적으로 학점, 영어성적, 전공에 대한 제한을 모두 없앴다. 특정 전공의 이수자가 반드시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적성과 직무 적합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채용에 중점을 둔 것이다.
현대자동차(005380)는 2012년부터 서류접수 때 사진 등 8개 항목을 삭제했고, 지속적으로 입사지원서의 항목을 간소화해 지원자들의 스펙에 대한 부담을 크게 줄였다. 또 주관식 질문은 더욱 구체화하고 답변 분량도 확대해 지원자들의 인성과 열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질적인 영어회화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서류전형때 영어점수를 보는게 아니라 면접전형을 통해 영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테스트한다.
현대차는 이밖에 새로운 공채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인재를 선발한다. 지난 2014년부터는 틀에 박힌 공채 시스템에서 벗어나 ‘신입 상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또 장기 채용 프로그램인 ‘The H’를 통해 인사 담당자들이 직접 대학생들을 캐스팅해 4개월간의 집중인성평가를 거쳐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000270)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재 선발에 불필요한 개인정보 수집과 지원자 간 과도한 스펙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입사지원서 내 사진, 거주지 주소, 수상·활동내역, 경력·자격증 등 일부 항목을 삭제하거나 축소했다.
기아차는 직무별 맞춤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직무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보유하고, 단순한 ‘스펙’보다는 기아차에 대한 열정을 가진 지원자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모집 분야를 직무 성격에 따라 K, I, A 인재군으로 구분하고 맞춤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창의력과 도전 정신이 중요한 상품, 마케팅, 해외영업, 국내영업 부문은 ‘K(Kreative) 인재군’ △현장과의 소통과 협업이 중요한 생산기술, 생산공장, 품질, 구매 부문은 ‘I(Interactive) 인재군’ △상황 대응 능력과 문제 해결력이 중요한 경영지원, 재경, 홍보, IT 부문 등은 ‘A(Advanturous) 인재군’으로 나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기본으로 세계 초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인재육성 전략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전통적인 소위 스펙의 틀을 벗어나 신개념 채용 방식을 선보이며 차별화 된 역량과 가능성을 가진 인재들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해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달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채용박람회에서 많은 취업비생들이이 테마 특강 ‘에이치 스토리(H Story)’를 듣고 있다. 사진=신정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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