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선 따라 편의점 매출 '들썩'(종합)

교황 일정따라 인근 지역 편의점 매출 최대 2배↑
"월드컵 때 보다 더 많은 인파 몰려"..음료·식사대용식 '불티'
  • 등록 2014-08-17 오전 11:17:42

    수정 2014-08-17 오후 1:54:41

[이데일리 장영은 고재우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를 따라 몰리는 인파로 해당 지역 인근 편의점 매출도 ‘깜짝’ 특수를 누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6일 이틀간 교황이 방문하는 지역 인근 편의점 점포들의 매출이 직전주 같은 요일에 비해 50~100% 가량 급증했다. 행사가 진행된 시간대에는 품목별 매출이 30배 가량 뛰는 등 ‘교황 효과’를 톡톡히 봤다.

먼저 15일에는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 집전’이 열린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5만여명의 사람들이 운집하면서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58.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생수, 탄산음료, 커피음료 등으로 각각 119.2%, 103.4%, 101.8% 신장하며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스크림 매출도 108.4% 증가했다. 또 김밥과 유음료 매출도 각각 각각 60% 넘게 신장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식사를 거르며 일찍부터 자리 잡은 사람들이 많아 식사 대용식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순교자 123위 시복식 미사’가 열린 지난 16일에는 광화문 인근 편의점들에 잭팟이 터졌다. 2002년 월드컵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경찰은 이날 최대 100만명이 운집했다고 집계했다.

광화문광장 인근 편의점에는 물건을 사려는 줄이 바깥까지 길게 늘어설 정도였다. 서울 시청 인근의 A편의점 한 관계자는 “50만명이 모였던 2002년 월드컵 응원 때보다 많은 인원이 모인 역대 최고 기록이다”며 “점포 근무자를 두 배로 더 늘렸지만 손이 부족하다”고 귀띔했다.

CU(씨유)는 16일 광화문 인근 점포의 매출이 전주 대비 103.2% 올랐다. 커피 매출이 497.5%오르며 가장 인기가 높았고, 생수(297.5%)와 이온음료(139.4%)를 비롯해 아이스드링크와 얼음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삼각김밥과 빵도 직전주 대비 3배 넘는 매출을 올렸다.

GS25 광화문 인근 6개 점포는 16일 새벽 2시부터 정오까지 적게는 8배(직전주 동시간 대비)에서 많게는 19배까지 매출이 뛰었다. 이들 점포에서 가장 매출이 뛴 품목은 생수로 43배 늘었고, 음료(32배), 물티슈(21배), 간편먹거리(19배) 등이 많이 팔렸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광화문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무교동과 수송동에 위치한 3곳의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10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 커피, 초콜릿, 김밥, 삼각김밥 등의 매출이 각각 6.3배, 4.9배, 3.6배, 3.7배, 2.1배 증가했다.

한편, 오는 18일 교황의 마지막 일정인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가 열리는 명동대성당 주변에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근 편의점들은 음료와 식사대용식품의 재고를 늘리는 등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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