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이 젊어졌다. 39년 전통 국민 남성복 인디안의 간판을 최근 웰메이드로 갈아치우면서부터다. 웰메이드는 ‘국민의 옷집’을 표방하는 일종의 편집숍이다. 지난 8일 찾은 대치동 웰메이드 서울사옥점도 기존 인디안 매장보다 젊고 세련되게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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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토종 브랜드만 고수하던 박순호 세정 회장도 고집을 꺾고 스포츠 브랜드 ‘캐터필라’ ’고라이트’ 등을 수입해 상품 구색을 갖췄다. 남성정장도 ‘인디안’에서 ‘브루노바피’라는 신규 브랜드로 대체해 젊은 이미지를 더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고객들이 먼저 감지했다. 간판 전환 뒤 매장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또 20~30대 고객의 유입이 늘어나 고객층도 한층 젊어졌다.
실제로 웰메이드로 바뀐 뒤 상품군의 변화와 고급화된 매장 이미지 덕분에 20~30대 젊은층 비율이 전보다 약 30~40% 늘었다. 기존 매장 유입 연령대 비율을 보면 20~30대가 15~20%, 고객층 대부분이 40~5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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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전국 380여개 매장 가운데 전환한 200개 매장은 새단장 이후 전년 동기간 대비 평균 매출 40% 이상 상회하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브랜드만 한데 모아놓았을 뿐 실질적으로 변한 것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세정 측은 “잡화 ‘듀아니’, 벨기에 가방 브랜드 ‘헤드그렌’ 등 세정그룹에서 신규 론칭하는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입점할 계획”이라며 “또 PB(자체상표)라 할 수 있는 ‘웰메이드 프로덕트’를 통해 시즌별 특가상품을 선보이고 SPA의 빠른 물량공급에 대응하면 더욱 변화된 웰메이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정은 내년까지 인디안 전 점을 웰메이드로 교체할 예정이다. 또 올해 세정그룹의 매출(추정)은 약 1조1300억원으로 7년 내 매출을 2배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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