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봄, 폐렴환자 가장 많아‥"노인에겐 치명적"

한림대의료원, 폐렴 환자 분석 결과 … “폐렴 사망자 90%, 65세 이상 노인”
  • 등록 2013-05-09 오전 8:40:01

    수정 2013-05-09 오전 8:40: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하루 10도 이상의 큰 일교차로 천식, 폐렴 등 호흡기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날씨 변화가 심하면 인체의 면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에 취약해지는 탓이다.

호흡기질환자는 2차 합병증인 폐렴을, 감기·독감·천식 환자는 봄철 꽃가루·황사의 영향으로 천식이 악화되거나 폐렴 등으로 이환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폐렴은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산하 병원의 5년 간(2008년~2012년) 월별 폐렴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겨울철 폐렴 유행기간을 지나 2~3월 감소했던 폐렴환자수가 4~5월에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8일 밝혔다.

심윤수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봄철 높은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황사의 영향으로 폐의 점막이 쉽게 손상돼 호흡기질환 발생률이 높아지고, 여기에 2차적으로 세균이 침범해 폐렴으로 이환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타 호흡기질환이 유행한 직후 한 달 정도는 폐렴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5월에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에 노출되면 감염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아지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폐렴은 65세 이상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 사망률은 8.1%(2001년)에서 17.2%(2011년)로 늘었으며, 사망자의 90%는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 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은 노화로 인한 폐 기능 저하와 약한 면역력 때문에 폐렴에 한번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노년층 외에도 흡연자와 심혈관계·호흡기·간 질환, 당뇨병, 천식 등의 만성질환자 역시 폐렴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고위험군 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호흡기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칠을 적어도 30초 이상 구석구석 마찰해 씻여야 한다.

이 외에도 ▲충분한 수면 ▲균형 있는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 ▲구강청결 등에도 신경쓰야 한다. 그리고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에는 체온조절기능이 떨어지므로 목욕 후 재빨리 물기를 닦는 것이 좋다.

또 만약 호흡기질환에 걸렸다면 폐렴으로의 이환을 막기 위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증상을 호전시켜야 한다.

노인 등 고위험군은 폐렴구균(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심 교수는 “폐렴은 매년 호흡기질환 유행 이후 5월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가족행사나 야외활동이 많은 5월에 감기 등의 호흡기질환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고,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은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으니 미리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구균백신을 미리 예방접종하면 만성질환자의 경우 65~84%의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폐렴으로 한 노인이 입원해 있다.(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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