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전날 달러-원 환율의 개장가는 1147원이었다. 장중 이를 기준으로 위아래로 1~2원만 움직여 저점과 고점의 차이가 3.5원으로 제한됐다. 그리고 다시 제자리인 1147원으로 돌아오며 마감했다. 환율 등락이 너무 없어 껌처럼 딱 붙은 모습 같다는 ‘껌장’의 모습이 재현됐다.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을 움직일 만한 모멘텀이 없는 까닭이다. 글로벌 경제지표는 부진하지만, 선진국의 경기부양책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마냥 안전자산으로 쏠릴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희비를 일정 기간 확실히 가를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 양적 완화(QE3)가 아직 남았다. 글로벌 경기가 확실히 살아나기 전까지 이에 대한 기대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QE3의 시행 단서를 알 수 있는 버냉키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앞둔 탓에 전날의 관망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별한 베팅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전날 기록했던 월중 최저거래량(84억 4850만 달러)을 밑돌 수 있다. 다만, 코스피 등락이 심하거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매 규모가 커지면 외환시장의 움직임도 바빠질 수 있다.
전날 글로벌 금융시장도 전체적으로 보합권에서만 등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88포인트(0.39%) 하락한 1만 2727.21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 환(NDF)은 1147.25원으로 전날보다 1.6원이 하락했다(원화가치 상승).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에 대한 관망세 속에 소매지표가 부진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이 일부 영향을 줬다.
국내에서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연례협의를 가진다. 오전 8시부터는 국무회의가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6월 산업생산과 소비자물가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이재헌 기자 hone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