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현정은 조문 방북···남북관계 `훈풍` 부나

조문단, 김정은과 만남 주목
현대, 금강산관광 재개 기대
  • 등록 2011-12-25 오후 5:36:32

    수정 2011-12-25 오후 6:22:39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이 26일 1박2일 일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방북 조문길에 오른다.

이번 조문에서 조문단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의 만남 여부가 특히 주목된다. 또한 이번 조문이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 측에서 이 여사 등 13명, 현 회장 측에서 5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 조문단은 26일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뒤 개성을 거쳐 평양으로 향한다.

조문단은 26일 오후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들러 조문하고, 27일 오전 평양을 출발해 개성을 거쳐 귀환할 예정이다. 이 여사 측은 현 회장 측과는 별도로 귀환 중간에 개성공단에 들러 입주기업 2~3곳을 둘러보고 올 계획이다.

이번 조문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조문단과 김정은 부위원장과의 만남 여부다.

대북 전문가들은 조문단이 26일 오후 금수산기념궁전에서 김 위원장을 조문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부위원장과의 대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북측이 이 여사와 현 회장의 방북에 적극성을 보인 만큼 김정은 부위원장과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여사와 현 회장 모두 김 위원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 여사는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영부인 자격으로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고, 현 회장은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회장이 물꼬를 튼 금강산 관광사업 등 대북사업을 이끌면서 김 위원장과 수차례 만났다.

이번 조문에서 이 여사·현 회장과 김정은 부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지면, 당장 남북관계 개선에 즉각적인 효과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경색된 남북관계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의 경우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번 조문에서 당장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북측의 협의를 이끌어 낼 수는 없어도 김정은 부위원장에게 금강산 관광 현안에 대해 각인시키는 계기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강산 관광은 지난 2008년 7월 발생한 관광객 총격 사망으로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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