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초 미국 제2의 가전 유통업체 서킷시티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이어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올 회계년도 실적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이 없으면 위기를 모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신용카드 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대형 금융기관들의 합종연횡은 이미 뉴스거리가 아니다. 베어스턴스와 메릴린치가 간판을 바꿔 달아야만 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들 금융기관들의 군살빼기 역시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월 850억달러의 자금 지원을 약속받은 AIG에는 400억달러의 추가 지원이 결정됐다. 국책 모기지 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대한 추가지원도 불가피하다. GE도 채권보증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맨 먼저 불똥이 튄 곳은 예상했던대로 건설업계다. 전날 시공능력평가 41위의 신성건설(001970)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언제든 `제2, 제3의 신성건설`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국내 금융권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것도 이같은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의 단기 조달 자금 창구인 CP금리가 CD금리와 달리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기업들로서는 부담이다. 달러스왑 체결 이후 잠시 안정세를 보이던 달러-원 환율도 언제 그랬냐는 듯 치솟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조정국면을 감안하고서라도 펀더멘털이 튼튼한 기업 위주의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것도, 아니 절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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