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 100만 성원속에 폐막.."Top5 기틀"

해외 바이어와 10억달러 이상 수출 상담
신차 발표의 `향연..각종 체험행사 큰 호응
"부품업체들에 대한 관심 필요" 지적도
  • 등록 2007-04-15 오후 3:49:31

    수정 2007-04-15 오후 3:53:31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지난 6일부터 열흘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2007 서울모터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5일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를 관람한 관람객수는 99만200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직위측은 "이번에는 공휴일이 없음에도 불구,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찾아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번 모터쇼는 역대 최대규모로 열렸다. 11개국 188개 업체(국내 120개 업체, 해외 68개 업체)에서 출품한 총 252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신차가 29대, 콘셉트카 17대, 친환경차 10대 등 그 어느때 보다도 다양한 차종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관련 산업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등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등지에소 온 해외바이어 1만명 으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의 수출 상담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국내 타이어 업체들은 한 곳도 출품하지 않은 점, 완성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당한 부품업체 등 여전한 문제점도 지적을 받았다.

◇ 각종 콘셉트카와 신차 발표 줄이어..볼거리 `가득`

이번 모터쇼에서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세련된 디자인의 콘셉트카들. 특히 현대차(005380)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HND-3`는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기아차(000270)도 차세대 SUV디자인 방향을 보여준 `KND-4`를, 쌍용차(003620)는 대형세단 콘셉트카인 `Wz`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HED-4 (QarmaQ), HCD-10(Hellion), FD 5도어, FD왜건을, 기아차는 KCD-3, KED-2, KED-3를, 르노삼성자동차는 H45 등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신차발표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BMW는 하이드로젠 7과 New X5 3.0d, 아우디는 S5 Coupe, 인피니티는 New G37 Coupe, 포드는 New Mondeo 2.0 Ghia TDCi, 푸조는 Coupe 407 HDi 등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신차로는 GM대우의 `L4X`, 닷지의 Nitro, 랜드로버의 Discovery 3 G4 Special Edition, 메르세데스-벤츠의 CL 63 AMG, 볼보의 All-New S80 V8 AWD Executive, 짚의 랭글러 루비콘, 포드의 S-MAX 2.0 Titanium TDCi, 폭스바겐의 Touareg V10 5.0 TDI Individual, EOS, Golf GTI Fahrenheit 등이 있었다.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짚 브랜드의 콘셉트카 `허리케인`과 푸조의 2인승 3륜 스포츠 콘셉트카 20 Cup 역시 큰 관심을 끌었다. 

내외신 보도진이 선정한 `베스트카`에는 현대차의 콘셉트카 `HND-3(벨로스터)`, 인피니티의 `뉴 인피니티 G37 쿠페`, 짚(Jeep)의 `랭글러 루비콘` 등 3개 차량이 선정됐다.
 

◇ 각종 이벤트도 다양..즐기는 모터쇼

이번 모터쇼에서는 각종 신차 등을 볼거리 말고도 각 부스별로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돼 모터쇼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혼다는 하루에 세 차례 휴먼로봇인 `아시모`를 등장시켜 어린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마빡이 춤추기` 등의 행사를 가져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쌍용차는 홍보 영상 속의 메시지를 맞히면 상품을 증정하는 `집중! 레드썬` 이벤트를 펼쳤고, 푸조는 신차와 관련된 `푸조 퀴즈` 이벤트를 통해 기념품 등 을 증정했다.

포드에서는 관람객이 몰리는 토요일마다 전문 딜러와 함께 하는 `007 카지노로얄 룰렛게임`을 선보였고, BMW는 플레이스테이션 3 버추얼 드라이빙 체험 게임을, 폭스바겐은 `골프 GTI`의 강력한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게임을 선보였다.

짚(Jeep)은 부스를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고급 화장품, 마우스패드, 액정클리너, 모자, 티셔츠 등 다양한 선물을 제공했고, 렉서스는 부스를 방문하는 모든 고객에게 회사 로고가 새겨진 가방과 캡 모자를 증정했다. 볼보는 자사 부스에서 컴퓨터를 통해 설문 조사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C30 모델 이미지가 새겨진 미니 자석 세트를 선물했다.

이외에도 ▲ 카트 시승 체험행사 ▲인공 오프로드에서 랜드로버가 제공한 차량으로 각종 장애물코스를 직접 체험하는 4WD시승행사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콘테스트 ▲매일 한 명씩 총 10명에게 경품차량 제공 등의 행사도 열렸다.

◇ `모델쇼`냐 `모터쇼`냐 논란도..부품업체들에 대한 관심 필요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에도 불구, 모델들의 노출이 심해 자녀들을 동반한 관람객들의 불만을 샀다. 

실제로 많은 관람객들은 자동차보다 모델들의 사진찍기에 몰두했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모델보다는 비보이 공연, 패션쇼 등 문화행사를 선보인 곳이 예년에 비해 훨씬 늘어난 점은 평가할 만했다.

몇몇 업체들은 기존의 여성모델 대신 남성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신선하다는 반응과 재미없다는 평가가 엇갈리는 등 찬반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완성차 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없는 부품업체들의 부스는 한산했다. 비록 주말에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그나마 부품업체 부스들에도 일부 관람객들이 찾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완성차 업체에 비해서는 흥행이 성공적이지 못했다. 현대모비스(012330)와 보쉬 등은 직접 첨단 부품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동차 산업의 큰 비중을 담당하는 타이어 부문에는 한국타이어(000240)금호타이어(073240) 등 국내 업체들이 단 한군데도 참가하지 않아 관람객들이 의아해 하기도 했다.

허 문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모터쇼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오는 2009년 쇼에는 유명 출품업체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와 국내외 영향력있는 자동차 관련인사의 참석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구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세계 5대 모터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면서 "앞으로는 부품업체들에 대해서도 더욱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문화행사 등도 더 많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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