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의 탈퇴를 촉구하는 화환들이 서울 용산구의 하이브 사옥 앞에 다시 등장했다.
| 17일 서울 용산구의 하이브 사옥 앞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는 화환이 줄지어 서있다(사진=김세연 기자) |
|
17일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의 하이브 사옥 앞. 이날 회사 앞에는 ‘탈퇴까지 500m’, ‘만취 인도주행 제정신이니’, ‘아미가 줬던 사랑 탈퇴로 보답해’ 등의 문구가 적힌 화환 30개가 줄지어 서 있었다.
앞서 지난 13일 이 회사 앞에는 비슷한 내용의 문구가 적힌 화환이 설치됐지만, 경찰에 집회 신고가 되지 않아 철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BTS의 팬클럽이 경찰에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집회를 연다고 신고를 한 후 집회 물품인 슈가 탈퇴 촉구 화환을 다시 설치한 것이다.
화환을 지키기 위한 ‘지킴이 아르바이트’도 등장했다. 검은색 반 팔 티 및 긴 바지를 입은 지킴이 아르바이트생 3명은 하이브 사옥 앞에서 번갈아 가며 화환을 지키고 있었다. 집회 신고를 한 후 화환을 설치해도 현장에 집회 참가자가 1명도 없으면 화환은 불법 적치물로 취급돼 구청에 의해 철거될 수 있어서다. 이를 예방하고자 현장에서 화환을 지키는 일일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한 셈이다.
화환은 집회 시작 시각인 오늘 오전 9시께 하이브 사옥 앞에 설치됐다. 집회가 신고된 시간이 끝나는 이날 오후 6시께 화환이 철거된 후 집회가 다시 시작될 내일 오전 9시께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조만간 슈가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 1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을 해 도로 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슈가는 사고 당시 자택이 있는 한남동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전동스쿠터를 몰고 이동하다가 혼자 넘어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대통령실 인근 경찰 기동대 대원이 슈가를 도우려 접근했는데, 그에게서 술 냄새가 나자 근처 지구대로 신병을 인계했다.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 취소기준(0.08% 이상)을 훨씬 초과하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