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440선까지 하락한 가운데, 투자 심리가 흔들리는 국면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지지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가격이 바닥을 접근 중인 만큼, 너무 과도한 공포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내 주식시장 하락은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미국의 침체 우려, 인공지능(AI) 버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여러 배경들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래도 코스피가 하루 만에 8.7% 하락할 정도는 아니었지 않았나 싶다”며 “과거 코스피 가 7~8% 하락했던 국면은 미국 9·11 테러,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 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 년 코로나 19 당시였다. 과연 지금이 그때만큼 위험한 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다행인 점은 두 가지”로 “우선, 과거 이러한 주가 급락 후 시차를 두고 주가가 복원되는 경험들도 적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역대 코스피 하루 급락 사례들과 급등 사례를 보면 시기가 유사하다. 과도한 주가 하락 후 주가 급등으로 이어졌던 사례들도 있다.
이어 그는 “가격(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바닥에 접근 중”이라며 “코스피 2441에서의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PER은 8.7배이며 2006년 이후 PER의 바닥은 7~8배였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실적 후행 PBR 역시 0.88배로 코로나19 당시 0.63배를 제외하면 0.8배 초중반은 PBR의 저점이다.
허 연구원은 “넘어야 할 고비가 많지만 밸류에이션 상으로는 바닥에 접근 중”이라며 “침체 우려에 따라 실적에 대한 신뢰가 약해질 수 있지만 PER 이 더 낮아지기는 어려워 보이며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