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에 출현 빨라진 해파리, 발견하면 스마트폰 켜세요[파도타기]

고수온에 더 빨리, 많아지는 한반도 연안 해파리
해파리 주의단계 특보 작년보다 일주일 넘게 빨리 발령
단계별 예방대책 마련, 유입 차단부터 수거 등 총력
신고 선착순 400명 '해파리 무드등' 받아갈 수 있어
  • 등록 2024-07-06 오전 9:00:00

    수정 2024-07-06 오전 9:00:0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여름철 바닷가에 둥둥 떠다니는 해파리. 고수온 현상이 빨라지며 한반도 연근해의 해파리 출현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더 빨리, 빽빽하게 분포하는 해파리를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수립된 가운데, 일반 시민들도 스마트폰만 있다면 해파리 신고를 해 피해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5월 전남과 경남 지역에 첫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발령했다. 이후 지난달 3일에는 전북, 지난달 24일에는 충남 등으로 점차 발령 지역이 넓어졌으며 지난 5일에는 제주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가 발령됐다.

보름달물해파리는 한반도에 자생하는 해파리로, 독성은 약하지만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쏘일 수 있으며 무더기로 나타날 경우 어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해류를 따라 한반도로 유입되며, 크기가 크고 독성이 강하다.

올해 해파리 주의특보 발령은 역대급으로 빠른 수준이다. 남해안 기준으로 1년 전 6월 8일 내려졌던 첫 특보는 올해 들어 일주일 넘게 빨라졌다. 해파리는 따뜻한 물에 사는 난류성 어종이기 때문에 최근 고수온 현상은 해파리의 출현 시기를 앞당기고, 출현 개체 수도 늘릴 수밖에 없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과 해수부는 올해 한반도 바다의 수온이 평년 대비 1℃ 이상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수과원은 지난 5월 경남과 전남, 전북 등 주요 연근해에서 해파리 출현현황을 조사했다. 보름달물해파리는 물론, 노무라입깃해파리도 지난해보다 출현 밀도가 높아졌다는 것이 수과원의 분석이다. 올해 1차 조사(5월 13~21일) 기준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바다 1㏊(헥타르) 당 90개체가 발견됐는데, 이는 10개체 수준에 그쳤던 지난해의 9배에 달하는 수치다. 수온이 높아질수록 해파리는 빠르게 알에서 깨어나고, 성장 속도도 빨라지는 특성이 있다.

해수부는 여름 바다의 불청객인 해파리에 대비하기 위해 ‘2024년 해파리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사전 예방을 위해 해수부는 모니터링과 함께 어린 해파리 유생(폴립)을 제거하고,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밀려들어오지 않도록 유입방지막도을 설치한다. 또 알림 서비스와 해수욕장 안전관리, 피해가 발생했을시에 대한 복구비 지급 등도 실시한다.

해안에서 해파리를 발견한 시민이라면 스마트폰을 통해 쉽고 빠르게 신고할 수 있다. 오는 8월 31일까지 수과원은 해파리 모바일 웹 신고를 운영한다. 해수욕장 등 바다에서 해파리를 발견하면, 검색엔진에서 ‘해파리 신고’,를 검색하거나 QR코드를 이용해 해파리 사진을 올리면 된다. 7~8월 각각 선착순 200명은 신고 포상으로 ‘해파리 무드등’을 받을 수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올해도 해파리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피해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이행해 나가겠다”며 “해파리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주시고,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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