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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에이드리엔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이란이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을 석방하고 가택 연금에 들어갔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미국인 수감자는 대부분 이란계 미국인으로 간첩 혐의로 길게는 7년 간 이란에 수감돼 있던 상황이었다.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 역시 이날 “제3국 정부가 중재한 인도주의적 협력 협정의 일환으로 이란과 미국이 상대측 수감자 5명을 상호 석방·사면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NYT는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 석방 대가로 미국 역시 제재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인 이란인 5명을 석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왓슨 대변인은 “최종 석방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민감한 상황이다. 수감자들의 상태나 그들에게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우리에 노력에 대해선 공개할 수 있는 세부사항이 거의 없다”며 세부적인 협상 조건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란에 간첩 혐의로 수감됐던 자국민을 구하기 위해 2년 이상 이란 측과 물밑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난에 시달리는 이란 역시 외국에 동결된 자국 자금을 돌려받기 위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카타르와 오만, 스위스 등도 이번 협상 중재에 참여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은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힘든 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잠시 멈추는 핵 합의를 타결하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