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3억달러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독일 과학기술기업 머크 라이프 사이언스(이하 머크),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 등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알팬골드호텔에서 3억달러 규모 한국 투자신고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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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윤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최고경영자(CEO)와 3억달러(약 3700억원) 규모 한국 투자신고를 접수했다. 베스타스는 이와 별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한국 이전도 검토하기로 했다.
베스타스는 풍력발전설비의 핵심인 터빈 설계·제조·설치 기업이다. 터빈 누적 생산량이 발전설비 기준 160기가와트(GW)로 세계 1위다. 한국의 모든 에너지원 발전설비 총합(139GW)을 웃돈다. 앤더슨 CEO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아 이 장관을 만나는 등 이곳 투자에 관심을 가져 왔다. 한국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이곳에 생산 공장을 구축기로 한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 등 국내외 다수 기업이 2018년부터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베스타스가 성공적으로 국내 투자를 이행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하루 뒤인 19일(현지시간)엔 마티아스 하인젤 머크 CEO, 마리-프랑스 취뎅 노바티스 최고마케팅경영자(CMO)와도 국내 투자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두 곳의 총 투자예상 규모는 5억달러에 이른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머크 라이프 사이언스는 세계 최대 화학·제약회사인 독일 머크 그룹의 제약·바이오 부문 계열사다. 2016년부터 인천 송도에도 기술지원과 인재개발을 위한 콜라보레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신규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도 유력 후보다. 노바티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다국적 제약회사다. 이곳 역시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 중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들 기업의 한국 투자 유치를 위해 계속 투자계획을 논의하고 제도 개선과 규제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