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오는 16일 중국 20차 전당대회가 예정된 가운데 과거 전당대회 전후로 중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축소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개최될 20차 전당대회는 앞으로 5년의 중국을 이끌 지도부와 중장기 발전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 정치행사”라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덩샤오핑의 집단체제가 유지될 지, 시진핑의 1인 체제가 시작될 지에 대해 주목된다”고 짚었다.
이례적인 3연임을 앞두고 시진핑은 3번째 역사결의를 통해 위상을 강화하고자 하나 마오쩌둥과 덩샤오핑과는 달리 뛰어난 업적이 없다고도 봤다. 그는 “시진핑 개인의 권력보다는 집단 권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며 “미중 디커플링은 심화되고 뛰어난 후계자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기존의 리더를 유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의 견제 속에 중국은 자신들만의 공급망을 구성하고 첨단기술 자립을 실현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2년8개월 만에 해외 순방에 나선 것도 향후 공격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는 게 백 연구원의 견해다. 중국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는 반도체로 중국이 대만을 포기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대만과 중국의 무력 충돌 가능성은 대만의 군사력, 미군의 개입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중국이 현대화 강군을 달성하는 2027년까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진핑 지도부는 미중 갈등의 장기화로 거대한 내수시장을 활용한 경제 성장 모델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는데 부동산 침체를 막기 위한 부양을 시작했지만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부동산을 통한 경기 부양 대신 기술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을 유도할 전망”이라며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려면 일단 경기 안정화를 유도해야 하는데 현재 중국 경기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새로운 지도부가 정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내년 3월 양회 이후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전당대회 전후로 중국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축소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백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은 이미 저평가돼 있고 충분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라 판단한다”며 “다만 제로코로나와 부동산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정부가 선호하는 친환경, 에너지, 일부 소비주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