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올인' 포드, LG·SK서 만든 배터리 더 많이 산다

내년 말까지 전기차 연간 60만대 생산 목표
한국산 배터리 뿐 아니라 中 CATL서도 수입
캐나다 등과 배터리 원재료 공급 확보 합의도
  • 등록 2022-07-22 오전 8:37:04

    수정 2022-07-22 오전 8:37:0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자동차 회사 포드가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 한국산 배터리를 더 많이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 수입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포드 ‘F-150 라이트닝 픽업 트럭’. (사진= AFP)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라면 포드는 이날 내년 말까지 연 6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한국과 중국 기업들로부터 배터리를 더 많이 공급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2026년 말까지 전기차 생산능력을 연 20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배터리 공급업체를 추가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더 빨리 생산하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 중에서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은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서 더 많은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공장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려 ‘무스탕 마하-E’와‘ E-트랜짓’에 들어갈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SK온은 미 애틀랜타 공장에서 생산하는 NCㅡ 배터리 생산량을 이전 계획보다 늘려 ‘포드 F-150 라이트닝 픽업트럭’과 ‘E-트랜짓’에 공급한다. SK온은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한 곳 더 건설할 예정이다.

포드는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에서도 2024년 초부터 ‘무스탕 마하-E’와 ‘F-150 라이트닝’에 들어가는 배터리팩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CATL로부터 들여오는 배터리는 NCM 배터리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중국 업체들은 LFP 배터리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포드는 캐나다, 인도네시아, 호주 등으로부터 리튬과 니켈과 같은 배터리 원재료도 공급받기로 했다.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들은 전 세계적인 배터리 수요 증가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포드는 경쟁사들에 비해 전기차 시장에 다소 늦게 진입했지만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과 픽업트럭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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