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먹을거리 물가 고공행진 계속…이유는"

대신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5-16 오전 8:14:20

    수정 2022-05-16 오전 8:14:20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당분간 먹을거리 물가가 진정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4월 전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58.5로 집계됐다. 이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대비 0.8% 하락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상승했던 전세계 곡물과 식용유 가격이 전월대비 0.4%, 5.7%씩 하락해서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수치를 통해 먹을거리 물가가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며 “특히 곡물 가격의 진정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4월 주춤했던 곡물 값이 이달 들어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4월 비료 가격은 255pt(1pt= 1포인트)로 역사상 최고치를 매월 경신 중이다.

김소현 연구원은 “비료 가격이 진정되기 위해선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의 하락 전환이 필수적인데, 현재 원요 수급 환경상 에너지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힘들어 보인다”고 짚었다.

인도 수도 뉴델리의 중심부를 흐르는 야무나강에서 한 남성이 폭염에 말라붙은 강바닥을 걸어가고 있다. 인도는 올해 봄철 최고 기온이 47℃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1년 이래 최고를 기록하는 등 121년 만의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곡물 공급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농무부의 전세계 농산물 수급전망 보고서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이 확인됐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과 수출 감소로 2022~2023 시즌의 소맥과 옥수수의 생산량과 교역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거로 전망했다.

정부의 시장 개입 확대도 식량안보 우려를 높이고 있다. 주요 농산물 수출국이 수출제한 및 금지 조치를 선언하고 있다. 주요 농산물 수입국들은 재고를 비축하기 시작했다.

김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식량에 대한 금수조치를 실행한 국가가 3개국에서 16개국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최근 주요 소맥 생산국인 인도의 수출 금지 조치가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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