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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블룸버그와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누’(Nu·B.1.1.529) 변이로 알려진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만 총 3명이 누 변이에 감염됐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가우텡주에서 6명, 홍콩(남아공 방문)에서 1명의 사례가 추가로 발견됐다.
누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32개에 달하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델타 변이(16개) 보다 2배 많은 것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돌연변이가 많을수록 기존 백신으로는 막지 못할 확률이 높다. 특히 누 변이 내 돌연변이 중 다수는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유전학자인 프랑수아 발루스 교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후천성면역결핍증(HIV) 환자로부터 변종이 발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의 체내에 오래 머물면서 항체를 피해 가는 방향으로 변이를 발전시켰다는 이야기다. 베타 변이 역시 에이즈 환자로부터 왔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발루스 교수는 “누 변종은 델타보다 항체를 더 잘 피해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은 누 변이 출현 소식에 보츠와나를 비롯 아프리카 6개국에 대한 여행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들도 누 변이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유반 버니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 부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알파와 델타 변형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빠른 행동이 늦은 행동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