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NH투자증권은 28일
현대건설기계(267270)에 대해 3분기 실적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음을 확인했으며, 이에 중국 외 지역에서의 잠재력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업 재편으로 인한 일시적 정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4000원은 모두 유지했다.
현대건설기계는 1987년 현대중공업의 건설장비 사업본부로 시작, 2017년 분할된 건설장비 전문업체다. 제품별 매출로는 굴삭기가 76%로 가장 많고, 지게차(15%), AS와 부품(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지역별 매출 구성을 보면 중국이 29%, 한국이 20%, 북미(10%), 유럽(11%), 인도(8%), 기타 신흥국(22%) 등으로 구성돼있다.
지난 3분기 현대건설기계의 매출액은 8138억원, 영업이익은 4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3.5%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와 NH투자증권의 추정치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지역의 매출액이 50.5% 감소해 부진했지만 타 지역의 매출액이 59.8%이나 늘어나며 이를 완전히 극복했다”라며 “특정 지역에 의존하지 않는 다각화된 영업망의 강점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다”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판매량 증대를 통해 금속 시세와 물류비용 증가 등 비용 부담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게차 부문의 매각 등 사업 재편이 진행 중인 만큼 단기간 성장 정체는 불가피하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8월 양산 부품 사업을 모기업 ‘현대제뉴인’에 매각했고, 지게차 사업 부문 역시 매각을 준비 중이다.
최 연구원은 “현대건설기계가 공개한 매각 일정에 따르면 2022년 1월 약 1360억원에 지게차 부문을 ‘현대제뉴인’에 매각할 예정”이라며 “이는 굴삭기 사업에만 전념, 조직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 소멸은 불가피하지만 향후 매각대금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계열회사와의 협업 가능성 등을 눈여겨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