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2배 넘게 뛰면서 당첨 가점 커트라인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의 조건은 기본이고 부양가족이 4명 이상이어야 간신히 당첨될 정도다. 경쟁률이 최소 100대 1이 넘는 추첨제마저 포기한 3040세대 사이에서는 ‘패닉바잉’ 조짐이 다시 보이고 있다.
1년 새 서울 청약 경쟁률 2배↑…40대 중반 4인 가족도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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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청약경쟁률이 5.8배 높아졌다. 2019년 10.3대 1이었던 청약경쟁률은 올해 59.9대 1로 나타났다. 부산은 비규제 지역으로 전매 제한이 느슨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낮다. 부산과 같이 비규제지역인 울산광역시의 청약 경쟁률은 1년 동안 6.9배 뛰었다. 전국에서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한 지역(도·광역·특별시)은 세종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6대 1로 서울보다 2배가량 높았다.
지난 10~11일 당첨자를 발표한 과천 ‘지정타’ 민간분양에서 최저 가점은 당해지역 69점~74점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기간 15년은 기본에다가 부양가족이 4명은 돼야 받을 수 잇는 점수다. 가장 먼저 당첨자를 발표한 ‘푸르지오 어울림 라비엔오’에서는 만점통장(84점)도 나왔다. 무주택 기간을 다 채우는 것은 물론 부양가족 6명 이상이어야한다. 최소 40대 중반에 대가족을 이뤄야지만 청약 ‘안정권’인 셈이다.
“그냥 집 살래”…패닉바잉 다시 ‘꿈틀’
높아지는 청약 당첨 문턱으로 청약 기회를 아예 포기하는 3040세대도 덩달아 늘고 있다. 현재 가점이 커트라인보다 한참 못미칠 뿐더러 자녀를 추가로 낳아 부양가족을 늘릴 계획도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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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10월 들어 일부 중저가 지역의 매수세가 다시 회복하고 있다. 강북구(9월 77건→10월 102건), 도봉구(140→164건), 중랑구(103→110건)이 대표적이다. 아직 10월 매매 신고 기간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노원구(312→303건)와 영등포구(152건→145건)도 10월 매매량이 9월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천 지정타 청약 경쟁률이 ‘역대급’을 기록하고 가점 커트라인 또한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무주택자 3040세대의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청약 문턱이 높아질수록 매매를 결정하는 매수자들이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다시 매수세가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차라리 집을 사자’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